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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수업 - 슬픔을 이기는 여섯 번째 단계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박여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0월
평점 :
최근 2년간 저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어요.
감정의 밑바닥을 헤매면서 저라는 사람의 밑바닥까지 샅샅히 훑었다고나 할까요?
가장 꺼내기 힘든 감정까지 다 끌어내고나니 남는 건 평온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아주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저의 감정을 되찾기도 했어요.
제가 살면서 가장 느끼지 못했던 감정은 바로 '슬픔'입니다.
슬픔을 느끼더라도 눈물을 흘리지 못했지요.
너무 힘들고 슬플때마다 슬픔을 느끼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살았거든요.
슬픔이란 어떤 감정인지도 잊고 살았던 모양입니다.
[의미 수업]은 <인생 수업>, <상실 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함께 공동 집필한
데이비드 케슬러가 쓴 책입니다.
그는 21살인 아들을 잃고 엄청난 슬픔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큰 상실감에 힘든 나머지 그는 실의에 빠졌습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슬픔과 애도 분야 전문가임에도 자신의 슬픔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그가 만든 로스의 죽음을 맞이하는 다섯 단계의 이론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을
자신만의 슬픔을 받아들이는 다섯 단계 이론으로 재해석하기도 했습니다만
막상 가족을 잃은 자신의 슬픔을 이겨내기까지는 6주가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했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슬픔을 겪고 싶지 않다면 행복을 배제한 채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아야한다'
사랑과 슬픔은 패기지 상품과도 같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슬픔도 느끼지 못할 테지요.
너무 사랑하니까 그 사랑에 비례해서 아니 그보다더 많이 슬퍼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사랑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죠.
우리의 슬픔은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요?
케슬러는 로스의 다섯 단계에 또하나의 단계를 더합니다.
바로 슬픔의 여섯 번째 단계죠.
그는 이 마지막 단계야말로 진정한 치유의 단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책 [의미 수업]을 자신의 삶을 회복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합니다.
상실의 고통을 겪고 있는 혹은 그 이후의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읽기에 가슴이 아프거나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의 치유과정을 보면서 슬픔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어떠한 이별의 슬픔이든 상실의 슬픔이든 살 사람은 살게 되어 있고
시간이 약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슬픔은 빛을 잃기도 하고 퇴색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슬픔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잊은 듯하다가도 갑자기 들이닥치는 슬픔을 우리는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사랑하면 언젠가는 슬프다. 우리에게는 슬픔 이후를 견뎌낼 용기가 필요하다."
슬픔을 견뎌낼 용기가 필요하신가요?
[의미 수업]에서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