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고 싶은 나에게 - 나답게 살아갈 힘을 키워주는 문장들
이동섭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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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앱을 켤 때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합니다.
사진들을 보며 상처받지 않기를, 질투하지 않기를, 낙심하지 않기를...
지금 가장 못나게 사는 사람은 나뿐인가?
저들은 어찌 저리도 반짝반짝하게 살고 있단 말인가?
역시나 그렇듯 화면을 휙휙 넘기며 '좋아요' 하트만 누르고 앱을 끄지요.
그리고 기분전환을 위해 TV를 켭니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죠.

 

[나를 사랑하고 싶은 나에게]는 저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에요. 우리가 손꼽는 최고의 예술가들도 당신과 같은 고민을 했답니다'
이 책을 쓴 이동섭 저자는 미켈란젤로, 피카소, 고흐, 모차르트, 카뮈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 또한 자존감, 일과 돈, 관계 등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음을 들려줍니다.
일흔다섯의 나이에 처음으로 붓을 들었던 모지스 할머니는 미국의 대표적인 국민화가가 되었어요.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라는 모지스 할머니의 한마디는 제게 커다란 용기를 주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게 인간관계죠.
점점 고집으로 똘똘 뭉쳐서는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에 필터를 끼우게 되고
결국은 사소한 오해로 쉽게 깨어져버리는 관계.
소설 [이방인]의 작가 카뮈와 그의 스승이자 동지인 그르니에는 서로의 작품에 대한 비평을
오해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었기에 오래도록 우정을 지켜나갈 수 있었지요.
<오해를 푸는 노력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이 말이 제 머리를 깨우네요.
저 혼자 지레짐작으로 오해해서 끊겨버렸던 수많은 관계들이 떠오릅니다.
조금이라도 제가 먼저 오해를 풀기위해 노력했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이처럼 때로는 실패를 통해 때로는 노력에 의해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키워낸
예술가들의 비결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SNS 속의 사진들은 어쩌면 찰나의 행복을 담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렵고 힘들고 지난한 과정들을 거쳐 아주 짧은 순간 거머쥔 행복.
놓칠 수가 없어서 사진에 담아 보관한 행복수집의 순간.
SNS 사진의 프레임 밖에서는 아마도 고민과 걱정, 초조함으로 가득차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번쯤은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면 어떨까요?
"잘 지내고 있니? 궁금해서 전화해봤어!"
나도, 남도 사랑하는 힘을 키우는 것은 바로 나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셈이죠.
마지막으로 모지스 할머니의 질문을 남기며 글을 마칩니다.
<당신은, 당신이 행복하기 위한 시간을 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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