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뇌과학 - 이중언어자의 뇌로 보는 언어의 비밀 쓸모있는 뇌과학
알베르트 코스타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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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때 제2외국어로 시작했던 일본어.
실은 영어가 어려워서 대안으로 일본어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어의 경우 어순이 같고 같은 한자문화권이다보니 조금 쉽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외국어다보니 익히는 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외국어 공부를 하다보면 해당국가의 역사나 문화를 같이 배울 수 밖에 없는데
일본소설을 자주 읽으면서 그 나라 특유의 어법이나 문장 속에 내재된 속뜻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은 건 사실입니다.

 

[언어의 뇌과학]은 바로 이중언어를 사용하게되면 생기게되는 뇌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알베르트 코스타 박사는 스페인에서 심리학 박사를 취득하고

하버드대와 MIT에서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이탈리아의 연구소를 거쳐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이중언어 분야의 권위자로서 '말의 생산성과 이중언어 사용'이라는 연구그룹을 이끌던 중
안타깝게도 4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책은 연구의 결과라기 보다 언어습득에서 뇌가 변화하는 과정의 사례에 대한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2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뇌의 작용에 대해 여러가지 능력을 실험하며
흥미로운 내용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3장 이중언어를 사용하면 뇌가 어떻게 변할까>의 경우 모국어 외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서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이중언어자의 경우 어휘 접근성이 단일언어자보다 떨어진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언어간의 유사성이 없는 단어의 경우 입에서 맴도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요즘 단어가 잘 기억이 안나나봅니다. 노화 탓이 아니라고요.(웃음)
이밖에도 우리가 잘모르는 언어의 뇌에 대한 이야기들을 재치있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저자가 스페인인지라 스페인 단어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쉽게 이해가 어렵긴 합니다. (영어라면 그나마 좀 나을 텐데 말이죠)
저자는 이 책이 결코 제2언어를 배우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살짝 팁을 주자면 제2언어는 어릴 때 많이 노출되는 편이 좋다고 하네요.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느꼈던 점은
우리나라 언어에 일본어 잔재가 참 많구나~하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모국어를 좀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걸 느꼈습니다.
일본어를 번역할 때 국어가 딸려서 다양한 어휘로 풍부한 표현을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외국어를 배우다보면 한글이 얼마나 우수한 문자인지도 깨닫게 됩니다.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 본것은 이해한다'는 공자의 말을 끝으로
이 책의 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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