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숲에서 - 바이칼에서 찾은 삶의 의미
실뱅 테송 지음, 비르질 뒤뢰이 그림, 박효은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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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자 되기


2003년 바이칼 호수 주변의 울창한 숲속에서 본 은둔자의 삶에 행복함이 묻어 나오는 걸 느끼면서 그는 일상에서 간간이 그때의 기억을 회상하게 된다. 7년이 지나면서 그 삶을 살아보고 싶어서 시베리아의 숲으로 향하게 된다. 


2월에서 6월까지 6달의 기록은 그저 평범한 우리의 일상과 다름이 없다. 숲 거닐기, 물고기 잡기, 책 읽기, 글쓰기, 주변의 사람(산림감시원과 기상 담당관)들과의 만남과 술자리 그러나 직업이 작가이니 오두막 창가에 앉아서 문득 스쳐 지나가는 생각과 일상을 기록하는 게 다를 뿐이었다. 은둔자의 삶이 그리워 시베리아의 숲으로 왔지만, 아이러니하게 친구는 필요하였고 술이 있어 삶이 모닥불처럼 활활 타고 있었다. 고요와 은둔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만들기도 하였다. 누군가와의 만남이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새로운 삶의 힌트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6개월을 푸른 하늘과 짙은 엽록소가 가득한 숲을 바라보면서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요즘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으로 동남아에서 한 달 살기, 유럽에서 한 달 살기가 유행이 되어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편안하게 지내다 오지만, 지은이는 행동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었다. 바로 기록이었다. 우리들과 지은이의 다른 점은 어떤 행동에 대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과 없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는 자발적인 고립을 원해서 시베리아의 숲으로 향하여 그는 고독과 사색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삶에 대한 단편을 얻었지만, 6월의 어느 날 사랑하는 그녀의 이별 문자는 그를 침울하게 하였다. 그의 은둔은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기 마련인 세상의 이치가 여지없이 그에게 왔다.



6월에 시베리아를 떠난 이유가 사람이 그리웠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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