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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엄마
김하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4월
평점 :
안녕하세요~ 제가 읽은 <안녕, 엄마>를 소개해볼게요. 이 책은 쌤앤파커스 출판사에서 발행했어요.

이 책은 국화꽃 향기의 저자인 김하인 작가님이 집필하셨어요. 저는 십년도 더 전에 국화꽃 향기를 읽으며 살고자하는 주인공의 갈망에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건강한 신체와 따뜻한 생각을 갖고 살게해주신 조물주께 감사한 마음이 또 들어요. 그래서 김하인 작가님의 신간 에세이가 나왔다는 사실에 참 기뻤어요. 그리고 기대도 많이 했답니다.
안녕, 엄마. 제목만 들어도 사랑하고 그리운 엄마와의 이별을 고하는 것 같죠? 네, 이 책은 작가 김하인님이 본인 엄마와의 추억을 하나, 둘 이야기해요. 그러면서 작가님이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듯 추억과 생각의 정리를 하는 책인 듯 싶어요.

이 책에는 여덟가지 엄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고있어요.
저는 책의 처음 프롤로그에 어머니보다 엄마라는 표현이 더 정겹고 익숙하다는 작가의 생각에 크게 공감되었어요.
"어머니란 단어 속에 목련이나 모란꽃이 피어있다면 엄마란 단어 속에는 어린 시절 내 고사리손에 잔뜩 쥐어진 진달래와 개나리꽃이 흐드러져 있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어떻게 이토록 어머니와 엄마를 섬세하고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탄하고 또 감탄했어요.
책 중간중간에는 지방 사투리가 나와요. 조정래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이후로 저는 참 오랜만에 구수한 사투리가 나오는 책을 읽으니 참 정겹더라구요.

갱시기와 엄마의 추억을 이야기 한 부분도 인상깊게 남았어요. 경상도 토착음식이라는 갱시기는 저에게 생소한 용어예요. 갱시기는 한마디로 잡탕으로 끓여 낸 죽이라서 성질 사나운 사람은 숟가락을 내팽개치며 개도 안먹는 음식이라며 화낸다고 해요. 갱시기의 추억 부분을 다 읽고나니 저도 갱시기라는 음식을 한 번 맛보고 싶었어요. 아직 인생은 쓴 맛을 다 맛보지 못한 저인데 작가가 말하는 희로애락이 우려진 맛을 느낄 수 있을까요? 그 어떤 언어로도 그 맛에 대한 표현을 제대로 해내기 불가능하다는 맛은 어떤 맛일지 참 궁금해요.
또 엄마가 명주실을 뽑는 잠사기술을 익히고싶어서 남몰래 연습하다가 두 손에 화상을 입어 막내 아들앞에서 참고 참았던 울음을 흐느꼈다는 부분에서 저의 마음이 저려왔어요. 올곧고 강인한 모습만 보여주던 엄마인데 얼마나 아팠으면 눈물을 흘렸을까요? 남편의 따스한 말한마디라도 있었다면 그토록 서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지금 옆에 계시다면 꼭 안아주며 괜찮아질거라고 위로해주고 싶었어요.
기르던 암퇘지가 새끼를 낳는 과정에 엄마가 침착하고 유능하게 행동해요. 그리고 엄마가 출산을 마친 엄마돼지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장면은 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어요. 막내 아들인 작가님과 엄마의 대화 역시 저의 감격적인 지난 날을 떠올리며 미소짓게 했답니다.
엄마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도 다 똑같은 엄마는 아니지요. 이 책 속의 엄마는 악착같이 누구보다 삶의 열정을 갖고 열심히 사셨기 때문에 이토록 아름다운 책을 집필하신 아드님을 두셨을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의 엄마이기에 이 책 속의 엄마처럼 삶을 소중히 여기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지요. 하지만 이렇게 엄마와의 추억을 가감없이 글로 표현하고 타인과 공유하려는 김하인 작가님이 참 용기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건강하고 좋은 강아지 고르는 법도 척척 알고있는 그리운 엄마. 나를 낳아 길러주셨을 뿐만 아니라 영혼도 맑게 길러주신 엄마와의 다른 추억도 궁금하시다면 <안녕, 엄마>를 꼭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