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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에게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6년 2월
평점 :
에세이스트 정영욱 작가의 신작이다. [구원에게] 의 주제는‘사랑’이다. 그러나 작가는 사랑이
빛나는 장면보다 그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중점적으로 피하지 않고 덤덤히 써 내려간다.
이 책은 사랑을 특별한 사건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지나간 자리와 그 자리에 남겨진 마음을 숨기지 않은 채 받아들이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숱한 만남과 이별 속에서 사랑을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 순간 우리는 누군가의 세상이었고 한때는 서로의 전부였음을 조용히 되새긴다.
사랑은 결국 과거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과거와 마주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달라진다. 지나온 경험은 지금의 나를 만들고, 언젠가 또 다른 나를 향해 나아가게 한다. 부정적인 과거를 지워내려 하는지, 혹은 긍정적인 기억을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삶의 방향도 달라진다.
사랑이 언제나 나란히 평행을 이루는 것은 아니기에, 우리의 세계 안에는 저마다의 ‘구원’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맹렬히 지나치기도 한다. 그렇게 인식하지 못한 기적 같은 순간들이 겹쳐질 때, 우리는 마침내 ‘운명’이라는 문 앞에 서게 된다.
“무언가를 잊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망각한 것이 아닌, 받아들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정의된 단어나 내뱉는 음절이 아닌 마음으로 품는 거야.”
“틀렸다는 것은 스스로를 질책해야 한다는 개념을 넘어, 알아가는 과정임을 기억해야 한다.”
“무언가의 죽음이란 그렇게 그 주변까지 모두 포개지게 만드는거에요. 얽혔다는 사실만으로 그 죽음에 동참한 게 되는 거에요.”
“선물은 써야 해. 그래야 그 의미가 완성되지. 쓰지 않으면, 그 마음이 와해되는 거잖아요.”
부크럼 출판사 @bookrum.official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서평합니다.
@ow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