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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채팅이고요, 남편은 일본사람이에요 -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김이람 지음 / 달 / 2025년 5월
평점 :
일본 생활기를 그리는 저자 김이람의 첫 책. 작가에게는 타국에서 초반 생활은 낯설고 적응이 되지 않는 삶이었다. 일본에서는 인간관계에서 혼네와 다테마에 문화가 그렇다. 본심은 감춘 채 요령껏 빈말을 건네는
문화다. 그러나 혼란의 시기를 지나 점점 일본의 문화에 익숙해지며 일본인의 성향을 알게 된다. 감정의
채도를 낮추고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감을 지키는 것. 바로 작가가 찾은 일본 생활의 키포인트였다.
저자가 일본생활 중 ‘랜덤채팅’에서 만난 일본인 남자와 결혼해 함께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채팅’은 그 인연의 출발점이고 그렇기에 작가에게 ‘채팅’은 매우 중요한 인생 터닝 포인트이다.
작가에게 ‘채팅’은 그 모든 고된 일본생활에서의 위로였다. 그 후에는 일본인과 결혼까지 하는 작가의 연애, 결혼 스토리이기도 하다. 남편을 따라 이사 후 시골에서 구직 실패 후 무작정 글쓰기를 시작한 작가.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로 12회 브런치북 종합 부문 대상을 수상한다.
연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해하려는 마음’이라는 것, 그 마음만 있다면 어떤 갈등이든 풀 수 있다는 것. 모든 커플이 그렇듯 국제 부부도 각기 성장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가치관과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 차이를 단지 문화 차이로만 단정할 수는 없었다. 특히 타국에서 사는 한국인이면 더욱 공감이 갈 만한 이야기 일 수도 있겠다.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사랑한다는 마음’에 가까워지는 것.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 서로가 서로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마음. 그 마음이 겹치면서 점점 서로를 닮아 가는게 아닐까.
제각기 일상을 살던 두 사람이 만나 둘만의 서사를 만들어가고 변하는 모습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더욱 와 닿는다.
“그와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 밥 먹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사랑한다는 마음’에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상대를 잇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 서로가 서로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마음. 그 마음이 겹치면서 저점 서로를 닮아가는 게 아닐까.”p31
“괜한 기대감을 품으면 더 상처받을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선 가시를 곤두세워야 한다. 오랜 타지생활이 준 교훈이었다.”p67
달출판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서평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