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 지브리 음악감독과 뇌과학자의 이토록 감각적인 대화
히사이시 조.요로 다케시 저자, 이정미 역자 / 현익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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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논리성이 강하다. 클레식은 특히 그렇다. 클레식의 기본인 화성학의 관점을 바탕으로 정해진 음악적 형식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속에서 기능성에 고도로 집중한 음악이기에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다. 그저 리듬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좋은 음악이다.


청각은 뇌의 원초적인 부분에 직접 다다르는 것이다. 그것이 정서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청각이 원래 가지고 있는 성질이 바로 논리성이다. 반면 시각은 논리성이 없다. 눈앞에 있는 것이 전부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 보이는데 어쩔 수 없잖아?'라는 것이 눈의 논리이다.


음악에는 '지속성' 요소가 있다. 한순간뿐인 음악은 좋지 않다. 얼마나 여운이 남는지가 중요하다.

그 음악을 한번 더 듣고 싶어지거나 머릿속에 멜로디가 맴도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감정을 기반으로 만드는 곡은 어떤 계기로 강한 자극을 받고, 그것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금방 또 있을지, 먼 훗날에야 다시 있을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작곡가로서 계속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음악의 구조화를 추구하는 일은 언제든 가능하다.

지속가능하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 음악, TV프로그램 주제곡, 광고 음악을 의뢰 받았을 때는 클라이언트가 전달한 명확한 의도에 따라서 만든다. 최소한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때는 그렇게 한다. 작품 어딘가에 개성을 표현할 필요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공감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독창성이란 새로운 공감을 발견하는 것이다.


좋은 악보는 음표의 배분의 깔끔하다 한눈에 들어온다. 완성도가 높은 곡은 어느 페이지를 봐도 음표가 아름답게 배열되어 있다. 여러 악기의 조화를 포함해서 모든 곡이 있어야 할 곳에 있다.


리듬의 기본은 원이다. 보통 사람들 눈에는 지휘자가 지휘봉을 위아래로 휘두르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기본은 위아래가 아닌 원 모양이다. 그래서 처음 지휘를 배우기 시작할 때는 계속 원을 그리는 연습을 한다. 그 후 속도를 내는 훈련을 한다. 원이니깐 아래로 휘두르면 그 반동으로 위로 올라간다. 그렇게 하면 그 곳에 점이 찍힌다. 이것이 첫 박자의 신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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