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소년을 위한 논어 ㅣ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2
공자 원저, 양성준 저자 / 두리미디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동서양 고전읽기에 한참 도전하고 있을 때 논어와 소크라테스 읽기에 노력을 기울여 시간을 많이 보낸 적이 있었다 소크라테스도 읽는데 어려움이 있고 또 이해하기도 쉽지는 않았지만 다 읽기는 읽었는데 논어는 실패하고 말았다
역시 해설이 같이 있는 책을 읽었어야 하는데 한자도 잘 모르는데 뜻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한참을 붙잡고 있다가 놓은 책이었다
이번에 읽은 청소년을 위한 논어는 정말 청소년의 눈높이에 딱 맞춘 책이지만 어른을 위해서도 딱 좋은 책이다
논어가 어떤 책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워낙 유명한 고전에다가 꼭 읽어야 할 책이고 알아야 할 책이니까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공자가 말하고 행동한 것을 제자들이 기록한 글이고 약 20편으로 구성되는데 첫편 학이로 이시작해서 마지막 20장 요왈로 끝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 많은 좋은 문장들이 등장한다
군군신신부부자자, 군자는 군자다워야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부모는 부모다워야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이런 유명한 문장에서부터 온고지신, 살신성인, 위기지학 이런 한자성어까지 알고보면 다 논어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런 문장들로 미루어 논어의 핵심 사상과 공자의 핵심 사상인 인과 예에 대해서 공부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좋은 책이다
공자의 핵심 사상이 극기복례하여 인을 이루고 효와 공경을 바탕으로 예를 갖춘다는 것은 예전에 윤리시간에도 배운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논어의 문장들을 하나 하나 읽으면서 공자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 그 상황을 해설해 놓은 글을 보니까 더 이해가 잘 되고 2500년전에 한 말인데 어떻게 이렇게 현실에 잘 맞을 수 있나 그때도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과 예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공자의 핵심 사상은 '서'(용서하다)라고 하는 부분이 나온다 여기서 공자의 인간다움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먼길을 떠나는 제자가 공자에게 질문을 한다
항상 마음에 새겨 평생을 지니고 있어야 할 생각이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가 그것은 '서' 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사람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감싸주는 것이 평생을 지니고 있어야 할 생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맨 마지막에는 공자의 인간상과 행적에 대해서 나오는데 공자의 인간다움과 인간에 대한 애정
그리고 삶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그당시만 해도 기원전 500년경에는 현재의 삶보다는 죽음 이후의 세계에 관심이 많았는데 공자는 현재의 삶속에서 인간적으로 살아가고 덕행을 하고 효로써 부모를 공경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자신을 이기는 극기복례를 함으로써 인자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였다
그래서 공자가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그 사상이 아직도 공감을 가지게 되고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뉘우침을 주는 것 같다
세상이 빨리 변하고 하루 하루 다르게 변하는 기계문명과 금융의 홍수 속에서 사람이 중심이 아니라 자본이 위주가 되고 각국의 이익이 중요시 되고 개개인의 사리사욕이 인간다움을 점점 상실해가고 있는 현실인데 논어를 읽으면서 그 모든 것을 뛰어넘고 오직 인간만이 인가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그 인간다움을 스스로 일으켜 성인이 되라고 하는 공자의 가르침이 묵직한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