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가 일단 좀 암울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웰 다잉 안내서 아름다운 인생의 표지는 흑백의 잔잔한 호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웰다잉이라니........잘 죽는다?? 이런 직역이 잘 살자는 웰빙의 반대어 정도로 생각되었는데 책을 읽고보니 웰다잉과 웰빙이 하나로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첨에 책 표지도 음침하고 왠지 죽음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금기같은 것이 느껴져서 책을 선뜻 읽기가 망설여졌는데 잘살기도 바쁜데 왠 잘 죽음 하는 생각도 들었고........그런데 책의 내용은 의외로 산뜻하고 가볍고 짧은 산문들의 연속이라 읽는데 전혀 부담감이 없었고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쉽게 읽혀졌다 

아버지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난 후 죽음에 대해 생각한 저자가 잘 죽기 위해서 갑작스런 죽음을 대비하기 위해서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잘 살아야 하는가 즉, 잘 잘기 위해서 어떤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가를 묻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아이 셋을 둔 이시대의 평범한 가장인데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을 회상하면서 여기 저기 일상에서 떠오르는 아버지의 흔적들과 마주하게 되고 그것이 정말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지 슬픔을 주는지 절감을 하고 애절하게 글 속에 담고 있다 
짦은 글들의 연속이지만 왠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가지는 것도 한번씩 나오는 아버지 이야기가 계속해서 연상이 되어서 그런 듯한 생각이 든다 

책에는 다양한 죽음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상속에 관한 또 유언에 관한 법적인 절차와 방법 또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안락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법적인 상식도 있어서 한번쯤 읽어보고 알아둘만한 유익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또 각 글마다 죽음과 삶에 관한 명언들과 함께 멋진 사진이 등장하는데 이 사진들 역시 흑백사진이라서 음울하고 음침한 기분이 약간 들기는 하지만 왠지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다음에 읽는 글이 더 애잔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눈으로 담아두고 마음으로 담아주는 그리고 글을 읽으니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지고 내용이 더 잘 와닿았던 것 같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현재 나의 상황을 잘 정리할 수 있는 면이 나오는데 한칸 한칸 채워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현재 나의 자산 나의 사진 나의 보험등......이런 내용도 유익했지만 내 몸기증서라든지 이런것을 볼때는 정말 잘 죽고 사는것이 하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죽는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사회적 인식때문에 쉽사리 이런 주제에 대해서 잘 접근하지 못하지만 누구나 태어나면 죽음을 피할 수는 없고 우리 주변에서도 죽음은 의외로 
삶과 함께 하고 있는 것 같다 
죽음을 생각해보니 더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고 어차피 죽음을 맞아해야한다면 
현명하고 잘 준비해서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읽는 동안 내용은 아주 소소하고 잔잔했지만 어려운 주제였고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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