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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었습니다 - 초보 아빠의 행복한 육아 일기
신동섭 지음 / 나무수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21개월의 딸을 키우는 맞벌이 맘으로써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그렇게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는지 .......
아빠가 키우든 엄마가 키우든 양육자로써 자식을 길러낸다는 것이 그렇게 남여의 구별을 두지 않는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35살에 아빠가 되고 사회생활을 계속 하고자 하는 아내를 위해서 자기가 주 양육자가 되기로 하고 첫딸 은지가 5살이 될때까지 키우는 것을 자기 인생의 첫 미션이라 생각하고 육아에 전념한다
나도 한번씩 일이 있을때는 남편에게 아기를 맞기고 잠시 볼일을 보고 올때도 있는데 마트라도 잠시 다녀올라치면 어찌나 불안하고 나 없을때 둘이 어쩌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보다 불안감이 더 커서 일을 서두르게 되는데 아기를 키우는 아빠도 대단하지만 그 둘을 남겨놓고 일하러 나가는 엄마도 대단하다는 생각이들었다
여자들이 많이 교육받고 의식수준도 높아지고 그러면서 당연히 육아에 지불해야하는 기회비용이 너무나 비싸 사실 돈으로 환산하기도 힘들지만 내가 막상 아기를 낳아서 아직 어릴때 일하러 나가야 하는 상황이되니 이건 뭐 돈이고 자아실현이고 아무것도 내 자식 내새끼 이상의 가치를따질 수 없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은지와 민수의 엄마 아빠는 좀 달랐다 아빠는 육아에 적극적이다 못해 주 양육자로 나섰고 엄마는 하루종일 떨어져 있어도 아빠에게 전적으로 육아를 맞기고 있다 물론 맘은 짠하겠지만 말이다 아빠의 육아일기같은 이 책이 왠지 따듯하게 느껴지는 것은 은지에대한 아빠의 사랑이 무한하고 아주 그냥 귀여워 죽는 아빠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거기다 귀여운 은지와 민수의 사진까지 다양한 표정의 밝고 맑은 은지의사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고 책을 읽으면서도 너무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었다
마지막 챕터 제목인 딸 시집보내는 아빠의 마음 중에 다른 책에서 옮긴 구절이 있는데
완전 공감가는 내용이어서 옮겨본다
이일의 핵심은 결국 한명의 자율적인 행위자, 우리를 떠날수도 있고,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거나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함으로 이어질 결론을 내릴 수도 있는 한명의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끝나게 되어있다. 이것은 마치 20년 후에 당신이 온 사랑으 다 바친 대상이 당신을 떠나 다른 연인에게로 갈 것임을 그리고 사실 바로 그렇게 떠나도록 하는 일이 당신이 할 일임을 알면서도 무모하고도 마친 사랑에 빠지는것과 똑같다 <요람속의 과학자>중에서
마지막 챕터라는 생각으로 아쉬운 마음에 이글을 읽을때는 나도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공감이 가서 읽고 또 읽고 읽었다
20년후에 온 사랑을 다 바친 대상이 나를 떠나는 그런 일을 나도 우리부모님께 하고 말았지만 우리 딸도 나에게 그런 일을 할 생각을하니 벌써 맘이 짠해진다
책을 처음 받았을때 부터 표지도 너무 이쁘고 아빠가 되었습니다라는 제목도 너무 좋아서
빨리 읽고 싶어졌고 내용이 너무 따뜻하고 좋았다
5세이전의 유아기의 기억은 잃어버린다고 하는 유아기 기억상실증 하지만 다시 아기를 키우면서 그때의 기억을 찾아가는 인간의 제2의 인생을 깨우쳐가는 은지그리고 민수 아빠에게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엄마로써 이책이 아주 많은 위안이 되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육아로 인해 달라진 인생을살고 있고 그로인해힘들어 하는 많은 부모들이 함께읽으면서 내가 그랬듯이 위로받고 함께 공감하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