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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인간
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공부하는 인간-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
“바로 공부가 그 사회의 사상과 문화가 반영된 ‘역사적 산물’이자 ‘문화적 자산’이라는 점이다.”
이 책의 메시지를 단 한 줄로 요약한 것이며, 탐색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공부하는 인간>KBS프로그램 팀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그들의 공부하는 방식만 조사하지 않고, 그들만의 문화, 가치관, 역사적 배경 등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 분석을 시도했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비교 대상은 서양과 동양의 공부방식이다. 동양은 “암기”라는 공부법을 택했고, 서양은 “질문”이라는 공부법을 택했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인 방식이 였지만, 정말 궁금했다. 왜 우리는 “암기”를 선택했는지? 를 말이다.
우선 동양과 서양만의 키워드를 알아야 한다. 동양사회는 ‘집단, 관계’ 라는 점이고, 서양사회는 ‘개인, 독립성’이 키워드다, 이들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양과 동양의 공부법을 살펴보겠다.
표현방식의 차이: 동양은 듣고, 서양은 묻는다.
동양 사회는 ‘집단, 관계’ 지향적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타인과 조화롭게 사는 것을 이상적인 인물로 여긴다. 이러한 사회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려면,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을 사람들에게 표현하지 않고, 겸손한 모습을 보어야 한다. 반면, 서양사회는 ‘개인의 만족감과 행복’이 최우선이다. 그들이 이와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이유는 자존감과 자신감의 훼손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표현하려는 경향이 높고, 또는 그것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질문’을 바라보는 모습도 다르다. 동양은 어떤 사안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질문을 하고 논쟁하는 것을 부적절하게 여기지만, 서양은 반대다. 서양인들은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믿기 때문에 아이를 교육할 때도 부모나 교사가 전달하는 지식을 그대로 습득시키기보다는 이에 대해 의문을 갖고 질문을 하도록 유도한다.
지식으로 바로는 관점이 서로 다르다.
동양은 ‘집단, 관계성’을 중시하는 문화여서 모든 사고, 행위의 판단기준이 집단과 관련되어있다. ‘나’라는 존재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인식한다. 즉 ‘나’라는 존재는 사회 속에서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에 독립적인 개체로 인식하는 경향이 적고, 그 만큼 개인의 가치에도 주목하지 않는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개인의 가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기 내부가 아니라 세상 밖에 존재한다고 믿었고, 이 지식을 최대한 많이 습득함으로써 더 나은 자기 자신의 변화를 꾀했다. 이러한 모습은 “유교”문화에서도 볼 수 있다. 유교에서 지식은 세상밖에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공부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자신보다 먼저 공부해서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 이를 테면 스승이 가르치는 지식을 괴대한 많이 습득하도록 장려했지만, 가르치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의문을 제기하고 논쟁을 벌이는 것을 부적절하다고 보았다. 즉 동양의 유교문화는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을 벌이기 보다 이것을 이해할 때까지 자신보다 지식이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면 서양문화라는 모든 사고, 행위의 기준이 자기내부에 있다. 서양문화에서 ‘나’는 다른 모든 존재로부터 구별되는 최소의 독립적인 단위이자 모든 것을 중심이기 때문에 모든 성취, 성공의 목적이 개인의 만족, 행복, 발전 등에 있고, 자신의 선택이 다른 사람들의 선택과 일치하지 않을 때 우선순위를 자기 자신에게 둔다. 설령 그 사람이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즉 서양은 개인의 가치를 매우 중시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개인의 가치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지식도 이미 자기 내부에 존재한다고 믿고, 이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공부법은 ‘우리가 가진 문화, 역사적으로써 최선의 선택이 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암기식 공부는 단시간에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지만,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공부하기 때문에 사고를 폭넓게 확장시키기기는 어렵다. 오늘날의 사회가 ‘소통, 협력’인 세상에서 암기식 위주의 학습법으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우리의 학습법에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P355
세상에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또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의 나의 생각, 지식 등을 공유하며 힘을 합쳐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것이 미래 사회에서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문학교들과 인재들이 질문을 통한 소통과 협력의공부에서 미래를 찾는 것이다. 따라서 암기 중심의 동양의 공부가 옳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 우리도 세계가 질문을 통한 소통과 협력의 공부에 주목하는 이유를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