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시집
강혜빈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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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점>

너무 아름다운 것은 위험하다...

나 너 우리 이것은 문장을 엮는 마법
뽀족한 것을 보면 눈을 감는 습관이 있다
다음 생엔 인간을 물지 않는 짐승으로 태어나렴
싫어요
가득 베어 물 때 얼마나 잇새가 시원한지 몰라
:
:
ㅡ백은선.

책에서 좋았던 시의 구절이다♡
일단 나는 '시집'이라면 멈칫한다. 시를 싫어해서가 아니고 두렵고 불안해서다. '아아 이 시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러면서. 시어에는 함축적인게 있어서 그 너머에 무슨 뜻이 숨겨져 있는지까지 알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읽고나면 엄습하는 기분, 과제를 잘못한것 같은 개운하지 않은 마음이 나를 사로잡는다. 시집을 하루만에 다 읽는다는 것에도 왠지모를 죄책감이 생긴다. 너 글씨만 읽었구나? 뭘 느끼기라도 했니? 누군가 물어볼 것만 같다.😅😂

그런데 잊지 않았지.
전에 안희연 시인님 라방에서 했던 나의 질문에 시인님이 이렇게 말했었다. 논리적으로 알아채려 하지말고 그때 그 시간, 그때 그 감정대로 느끼라던 이야기.

홀로 점심을 먹는 게 때로는 외롭다면 시집 한 권 곁에 두고 점심도, 시도 맛있게 먹어보자. 여전히 어렵지만 봄이 오는 반가운 소리에 시를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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