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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디자인하라
유영만.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8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책 제목부터 '언어를 디자인하라니 무슨 뜻이지?'라는 궁금증과
마케팅 관련 책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결과적으로는 마케팅 책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책을 읽어야 할 대상은
우리 모두라는 것!
솔직히 이 책을 읽고 저 스스로의 언어 생활과 습관에 많이 성찰하게 됐어요.
똑같은 말이라도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담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삶의 격이 다르다.(11p)
가끔 말을 하다 내가 생각하는 내용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
적절한 언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말하다가 뜸을 들였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왜 이런 결과가 생겼는지 알게 되었어요.
생각한 바를 표현할 수 없으면 세상에 드러낼 수 없다. 때문에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현재 내가 세상을 내다보는 세계의 한계가 어떠한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내가 모르는 단어 뒤에 존재하는 세계는 알 수 없는 세계다. 단어를 모르면 그 단어가 담고 있는 세계도 모른다.(13p)
그것은 바로 '의도적으로' 국어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영어 단어는 그렇게 열심히 외우면서 국어 단어는 의도적으로 공부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라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검색을 통해
확실히 그 뜻을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바로 아래처럼요.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언어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책을 읽을 때에도 개인의 언어 수준에 따라 읽히는 정도가 다르다고 이야기했어요.
정말로 그러한것이 어릴 때 읽었던 '어린왕자'와 성인이 되어 읽은 '어린왕자'가 매우 다른 것처럼요.
책이라는 것은 딱 내가 살아온 삶만큼만 읽힌다. 내 그릇만큼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내 경험을 능가하는 책은 읽을 수도 없고 쓸 수는 더더욱 없다.(55p)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해력'이 많이 낮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30%가 중학생 정도 수준의 문해력을 가졌다고 이야기하며
다양한 디지털 매체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했어요.
인터넷 기사를 볼때 기사 제목과 처음 한 줄, 그리고 마지막 한 줄만 읽었던
제 모습이 떠올랐는데 저자는 그러한 읽기를 F자 읽기라고 설명했어요.
알파벳의 F처럼 대충 일부만 읽고 다 읽었다고 '착각'하는거죠.
대충 보면 대충 생각한다. 생각을 방해하는 가장 무서운 해충이 바로 '대충이다. SNS에 떠다니는 정보나 지식에 의존할수록 내면에 축적되는 지식은 줄어든다.(88p)
남의 정보만, 그것도 디지털 텍스트나 영상매체처럼 흘러가는 정보만 접하는 사람은 자기만의 관점을 가질 수 없다. 그리고 자기만의 관점이 없는 사람은 세상의 정보를 주체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 결국 깊이 읽기는 나의 관점에서 저자의 관점을 해석하는 것이고, 나와 다른 관점을 접하면서 기존과 다른 생각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다.(99p)

지금처럼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회에 특히 자기만의 관점을 가지는 것이
어느때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흔히들 말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느라 바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동안은 저자의 생각에 무조건 동의하며 빠르게 읽기 바빴는데
지금부터라도 나의 관점을 뚜렷하게 갖고 나만의 시야로 책을 읽고 해석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그냥 밑줄 긋는 것이 아니라 문장에 대한 나의 생각도 함께 적는 것 등으로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나의 경험을 나만의 언어로 스토리화 할 수 있고
그것이 결국 나의 길을 만들 수 있겠죠?
아무리 독특한 경험과 나다움이 있어도 나만의 언어를 못만나면 나만의 스토리도 없다. 스토리(story)가 축적되면 역사(history)가 되고, 역사는 결국 남과 비교할 수 없는 나의 길(way)을 만든다.(132p)
또한 앞으로도 열심히 독서하며 끊임 없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이 책에 나온 '꼰대'에 대한 설명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새로 배우는 것은 없고 과거형으로 과거에 있었던 일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사람.
반면에 리더는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그런 사람.
꼰대는 입력장치는 고장 났는데 출력장치만 살아있는 사람이다. 꼰대의 언어는 늘 진부하고 과거형이다. 하지만 리더의 언어는 늘 새롭고 미래형이다. 동일한 언어도 어제와 다른 방식, 새로운 용법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리더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언어를 배우고 습득하는 데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만큼 그의 언어의 격도 업그레이드된다.(143p)
위의 말처럼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언어를 갖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노력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죽기전에 만들어야 할 7가지 개념사전'을 제시하고 있어요.
신념사전
관점사전
연상사전
감성사전
은유사전
어원사전
가치사전
평범한 국어사전이 아닌 나만의 경험과 체험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언어가 정리된 사전으로 이것이 모이면 결국 자기만의 인생 사전이 된다는 것이죠.
이 모든 사전을 만들기 부담스럽다면 7가지 사전 중에서 한 가지 사전만이라도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은유사전'을 시작하기로 했어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두 단어를 나만의 경험으로 연결하고 재해석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이 책은 언어에 관심이 많고 또 언어를 연구하신 분께서 집필하신 것이라 그런지
술술 읽혔고 내용도 재미있었어요. 여러분들도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느낀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꾸준히 책을 깊이 읽으면서 나의 사고를 확장시켜야겠다.
새로운 단어에 관심을 갖고 단어의 뜻을 자세히 살펴야겠다.
나만의 스토리를 나만의 언어로 표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