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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진심입니다 -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을 쓰진 않습니다만
유미 지음 / 치읓 / 2021년 12월
평점 :
책을 읽으며 크게 3가지 부분이 와닿았다. 첫번째로 왜 글을 쓰는가에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 기억의 왜곡을 보완하기 위해 글을 쓴다. (34p)
- 글쓰기를 통해 내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연습을 한다. (38p)
- 옳은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는 마음과 모두에게 두루두루 좋은 사람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48p)
글쓰기를 통해 내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연습을 한다는 작가의 용기에 기립박수를 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 말이 틀리면 어떡하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있는 척하는 것처럼 보이면 어쩌지? 가치 없는 글을 쓴다고 욕하면 어떡하지..?' 내가 쓴 글을 내놓기 전에 늘 망설이게 하는 질문들..나는 이런 이유로 망설이고 있는데, 작가는 그렇기 때문에 써야 한다고 하니, 아..내 진심은 아직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두번째로 공감한 부분은 감사일기에 관한 부분이었다.
올해 다이어리를 보니 나도 휴직초반에는 새벽에 일어나 감사일기를 썼다...너무 잊혀져 버린 일이라. 찾아보고야 깨달았다. 감사일기가 좋다는 말을 들어서 시도해보았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어려웠고, 무엇보다 감사일기를 써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일상에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 위선같이 느껴지고 왠지 거리감이 생겨 그만두었다. 그런데
- 생각하는 것도 습관(174p)
- 감사일기를 쓰면서 불평불만의 열기가 빠져나가고 편안한 기분이 든다.(175p)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너무 일찍 그만두었구나, 좀 더 길게 이어가서 불평불만의 열기를 조금 더 뺐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긍정의 힘만을 믿고 거기에 기대려고 했는데, 감사일기를 통해 불평불만의 열기를 뺀다는 생각은 못한 것 같다. 내 안의 독기를, 화를 좀 더 빼고 그 빈자리에 감사를 채워야 되겠구나. 감사일기에 대한 관점이 조금 바뀌는 순간이었다.
세번째로 공감한 부분은 새벽시간에 관한 부분이다.
미라클 모닝이 유행하여 나도 몇번 시도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아침에 일찍일어나는 그 순간에 집중하다보니 그 이후가 완전히 무너지고 중요한 시간을 낮잠으로 다 써버리는 일을 저지르기(?)도 했다. 지켜보는 남편도 살던대로 살아야지 갑자기 확 바뀌다가 죽도 밥도 안된다며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결과에 집착하느라, 과정을 제처버리는 빅 미스테이크....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시간을 당겨 성공기록을 경신하는 기쁨을 느껴보라는 작가의 말이, 단기간에 10kg를 빼고 싶은 욕망에 관절을 혹사시키고 있는 내게 다가와 자세를 잡아주는 느낌이랄까? 그동안 나는 '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가?'에 대한 목적의식 없이 그냥 "일찍" 일어났다는 것에 승부를 걸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공감한 부분은 루틴에 관한 부분이다.
- 자신에게 필요하고 생산적인 일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매일 반복하여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193p)
- 우리의 삶은 갑작스러운 중대한 결정보다 생각없이 반복적으로 하는 사소한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212p)
- 방향성 있는 노력으로 매일을 보낸 다면 우리가 원하는 방향에 조금씩 가까워질 것이다. (235p)
갑작스런 중대한 결정만 잘 하면 인생이 휙휙 바뀌는것 아니었나요? ㅠ_ㅠ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올해 읽었던 많은 자기계발서에서도 일관되게 나오는 방향성과 핵심영역, 1만시간의 법칙조차 정교하게 설계된 teaching과 계획된 훈련을 전제로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또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