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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해킹 - 사교육의 기술자들
문호진.단요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평점 :
대학수학능력시험 :
대학교육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시험
젊은이의 부재(노동인구 감소), AI로 인한 사회 급변화
우리가 곧 맞이하게 될 사회에
현재의 수능시험이 유의미한지 의구심이 들던 요즘이었어요.
얼마안되는 아이들의 정신과 육체를 피폐하게 하는 입시준비,
시대에 맞지 않는 평가방식이 과연 맞나?
1) 평가원의 타협적 개입
2) 역공학 기법의 수능 해킹 만성화로 인해
사교육 자체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바뀜
3) 학생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공교육
4) 사교육의 고도화
현재 수능의 난이도가 기형적으로 상승한 이유,
이 왜곡을 성립시키는 구조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대안"인지, 아니면 원점으로 돌아가서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학생이 갖추길 바라는 도달목표부터 재설정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정부교육기관 관련 종사자,
일선교사를 비롯한 교육종사자(전문직, 강사..)
학부모, 청소년들의 필독서라고
감히 추천합니다.
기후위기처럼
교육, 입시제도의 위기도
당장 느껴지지 않을 뿐
영원할 것 같지 않은 요즘입니다.
퍼즐식 사고를 연습시키고,
"실전 모의고사"로 연습량을 늘려서
점수를 올린다.
평가원의 출제원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복제품.
최근에 수능 출제 요원과 사교육업체와의
불미스러운 유착 뉴스의 전모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현장을 모르는 어른들이,
좋은 의도로 제시한 해결책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과정을 수없이 본 탓에
교육제도가 바뀐다 해도,
수능의 문제점에 대해 대통령이 한 마디 해도
전혀 고맙지가 않고, 고맙기는커녕
새로운 근심이 생긴다는 부분도
학부모 입장에서 굉장히 공감이 되었어요.
책을 읽으며 "잠재적 교육과정"
학교의 물리적 조건, 지도 및 행정적 조직, 사회 및 심리적 상황을 통하여
학교에서는 의도하고 계획 세운 바 없으나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에
은연중에 가지게 되는 경험.
에 대해 다시한번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들은 현 수능의 형식과 요구사항
(고득점을 올리기 위한 대비 방법)이
잘못된 인식을 유도하고 이 잘못된 인식이
학습태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태도, 가치관, 신념에 영향을 준다는 점.
특히나 중,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반복적, 장기적으로 이것이 내면화된다면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준다는 면에 주목하여
위험성을 지적합니다.
2020년대의 수능은 원리 위주의 공부를
우직하게 밀고 나가면 손해를 보고,
최적의 공략법이 있는 게임처럼,
혹은 최선의 확률을 계산할 수 있는 도박처럼
대할수록 큰 보상을 받게 된다고 말하는 저자.
책에 나오는 예시문제를 풀고 해설을 읽으니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짐작이 되었습니다.
현 수능제도의 문제점을 교육주체와 공유하고,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학생들도 더이상 힘들지 않고,
비록 힘들더라도 유의미한 교육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가 꼭 읽었으면 하는
2024년의 화제작이자 문제작이라고
단언합니다!
출제하는 측은 소신껏 문제를
낼 수 있어야 하고,
받아들이는 측은 점수 분포나
등급 커트라인에만
주목하는 대신
"학습 수준을 검증하는 데에는
어떤 문항 유형이 적합한가?
아이들은 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가?
시험을 어떻게 설계해야만
바람직한 학습과 발달을
유도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의 공통 기반이 될 만한 교육철학을
정립하고 공유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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