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 생명과학과 자아 탐색 발견의 첫걸음 4
이고은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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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반에

간단하게 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행동으로

우리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체험해 보는 부분이 나옵니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대뇌뿐인데,

대뇌마저도

우리가 의식하기 전 이미 명령을 내린다는

연구결과를 덧붙여 다루면서

'헉..?!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대체 뭐지?'

라는 의문을 던져줘요.

하지만,

뒷부분에서 자율주행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목적지는 결국 "내"가 정한다는 부분을 읽으며,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결국 "내가 한다"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줍니다.

얇고 술술 읽히는 책인데,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어쩜 이렇게 방대한 내용을 수리 술술 읽히면서

짧고 간단하게 줄여서 적어주셨는지?

이고은 선생님 반 학생이 되어 계속해서

수업을 듣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ㅎ


사람의 인권 인정, 임신 중단 허용 시점 결정의 기준이 되는 시점을

언제로 볼 것인가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근거를 보면 다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이 중에서 어떤 기준에 공감하는지 함께 읽는 사람들과

같이 얘기 나눠보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사고나 질병으로 신체나 기억의 일부를 잃게 되는 경우에

어떤 모습의 '나'까지 진정한 나로 볼 수 있을 것인가?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10년 후에는 뇌와 수정체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세포는

모두 새롭게 교체되지만 우리는 서로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눈다는 부분도

뭔가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고요.

"변한다"라는 게 뭘까? 오래도록 만나지 못해도

그 사람을 기억하는 부분은 뭐라고 해야 할까?



개론서처럼 읽다 보면 하나씩 호기심이 생기는데,

그 부분은 관련 내용을 더 찾아보면서

깊이 있게 공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독자와 밀당하듯이 뭔가 들었다 놨다 하는 느낌으로

쉴 새 없이 생물이야기로 초대합니다~~


생명윤리를 주제로 토의토론을 해보고 싶은 교사와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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