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로와 곤돌라의 기나긴 여행 - 2023년 1차 문학나눔 도서 선정 향긋한 책장 3
최은영 지음, 오승민 그림 / 시금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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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해외여행에 가면

수많은 기념품들 앞에서 동하는 마음을 붙들고

풍경엽서로 아쉬움을 대신했는데,

그 때의 선택을 칭찬하며 읽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유행이 지난 오래된 장난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보았고요.

어른인 저는

갖고 싶어서 샀지만 잘 입지 않고 걸린 옷,

그릇, 가방.... 이런 것들을 얘기하느 애들도 웃습니다.

떨어져 망가진 안젤로가 휴지통의 용도로 쓰일 때

그 안에 들어온 다른 물건들이 자신이 "쓰레기"로

불리는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해 하는 부분을 읽으며

토이스토리 2에서 목소리가 망가져 팽개쳐진 펭귄 인형 "리지"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안젤로와는 달리 플라스틱인 곤돌라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잠들 수도 없고, 다른 생명에게 들어가면 그 생명을 죽이는"

운명이 가혹하다고 생각하는 곤돌라..

선택받은 애착 물건들이

어떻게 망가지고 버려지는가?에 대해

탄생과 죽음으로 풀어가는 그림책입니다.

생각보다 글 밥도 많고 두꺼운 책이에요.

어른과 아이 모두 생각할 거리를 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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