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수학 플레이어 1 - 낯선 모험의 시작 도전! 수학 플레이어 1
김리나 지음, 코익 그림 / 창비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기존에 수학관련동화가 굉장히 많은데 솔직히 단 한권도 읽어본 적이 없어요. ㅎㅎㅎ

원래 뭔가 기능적(?)인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수학교육과정에 스토리텔링이 들어온 후 만족보다는 실망이나 무용함을 더 많이 느꼈기 때문에 더더욱 흥미나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어요.

수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엮인다는 느낌보다는 지극히 수학스러운 상황설정(똑같이 나눈다..)들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목이 "도전! 수학플레이어"
"도전",과 "플레이어"라는 말이 지나쳐지지 않았고 왠지 모르게 궁금해졌습니다.

'퀘스트 같은게 있는건가?' 싶은 생각



책을 읽으면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레디 플레이어 원이 생각났어요.
가상현실과 실제를 왔다갔다 하는 것.
가상현실에서 의식이 죽거나 크게 다쳤을 때 실제현실에서도 의식이 없어지는 것.

퀘스트, 인벤토리, 상점이 나오는 것. 등등

드라마나 영화는 시각적인 효과로 보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고 이야기속으로 끌어들이지만

이 책은 글이 가지는 여백과 상상력으로 다음이야기로 초대합니다. 레벨업을 하기 위해 기하학과 수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

기하학과 수의 세계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
대학교 1학년 교양 수학시간에 수학과 교수님께서 모든 문제를 그래프로 푸시는 것을 보며 '이래서 수학이 아름답다고 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수학이 아름답다는걸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하고 살다가 그 때 처음으로 '우와~~~'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숫자에 약하고 수학에 자신감이 없는 편이라,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이나 저희집 아이들의 어려움에 잘 공감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저를 닮아 수학머리가 없을 까봐 전전긍긍하는 마음이 타박과 채근으로 튀어나오기도 한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도형, 수의 세계가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일상에서 수학이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 우리가 잘알고 있는 수의 세계, 잘 알지 못하는 수의 세계가 "수학"이라는 학문에서 어떻게 다뤄지고 정의되는지 함께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간단한 도구로 다양한 도형을 작도하는 방법을 보며 "정글의 법칙", 이나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느낄 수 있는 묘한 쾌감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 비, 비율, 삼각함수가 자연스레 이어지는 흐름
- 피타고라스의 정리, 무리수, 원주율(π)이 이야기로 꿰어지는 과정이 교과서에 나오는 억지스런 스토리텔링이 아닌 진정한 수학이야기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앞에서 나온 수학적 개념이 뒤에 나오는 것과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하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어요.

'기존의 것에 배치되는 새로운 것이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철학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지점도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