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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3월
평점 :
노인경 작가의 신작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해서 너무 궁금했다.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곰씨의 의자"를 읽으며
평범한 사람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가 참 좋았다.
그래픽 디자인같은 심플함과 노인경작가 특유의 순둥순둥한 캐릭터~
책이 오기까지 많이 기다려졌다.
고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노인경 작가는 어떻게 재해석했을까? ^^
임금님에 대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신하에 대한 이야기일까?
비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새로웠고,
고민을 풀어가는 444대 왕이 멋졌다.
나에게 임금님 귀는 어떤 것일까? 나는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가?
작년과 올해 여러 강좌를 들으며 "있는 그대로의 내모습을 드러내기"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꽤 있었다.
드러내야 한다는데, 그러면 조금씩 나아진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내 단점이 크게 보이고, 감추고 싶고, 꾸미고 싶다.
감춰지지 않아서, 꾸며지지 않아서 때로는 속상하고, 때로는 부끄럽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는게 어렵고,
용기가 나지 않는 내게 다시한번 "그래도 괜찮아" 하는 것 같아
곰씨의 의자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위안을 준다.
노인경 작가의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를 읽으며 송미경 작가의 동화
"돌 씹어먹는 아이"가 생각나기도 했다.
감추고 싶은 비밀을 나누며 서로 위로받는 다는 점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