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배우 되지 마>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 같은 배우 되지 마 - 조연처럼 부딪치고 주연처럼 빛나라
류승수 지음 / 라이프맵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자서전은 아니다.
류승수 – 얼굴은 몇 번 본 것 같지만, 유명한 배우는 아니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그리 유명하지 않은 배우도 ‘자서전‘을 쓰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열어보니 저자가 서문에도 ‘자서전‘이 아님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자서전이라기보다는 ‘배우‘라는 직업의 애환과 열정을 그린 책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며 전 국민의 주목을 받고, 일반 직장인 연봉의 몇 배나 되는 돈을 CF 한 편으로 벌어들이는 사람들…. 우리 사회에서 배우는 의사, 변호사 등 다른 고소득 전문직을 제치고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최고의 직업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연기학원과 공개오디션장은 아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대학의 연극영화과는 10년 전에 비해 10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의 화려한 외양에만 이끌려 섣불리 덤볐다가는 괜히 아까운 노력과 시간, 돈만 낭비하고 돌아서기 십상이다. 그만큼 도전하는 사람은 많은 반면, 성공하는 사람은 극소수인 것이 이 직업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열정, 직업에 대한 열정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책이지만, 삶에 대한-그리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열정을 읽는다고 생각하고 읽어야 할 책이다. ‘배우‘라는 직업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지루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또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도 저자가 ‘비정규직‘이라고 말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좀 더 냉철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또 한 가지, 배우는 기다림의 숙명을 지닌 직업이다. 그 기다림의 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배우로서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나는 믿는다.

‘배우‘라는 직업으로 한정해서 읽으면 별로 재미없는 책이다.(그래서 별 3개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직업‘이라는 것, ‘일‘이라는 것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열정과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배우‘라는 직업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직업인(?)이 가져야 할 자세와 애환을 그려볼 수 있는 책이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가 뭔지 아니? 그건 부자는 갖고 싶은걸 나중에 갖는 사람이고, 가난한 사람은 갖고 싶은 걸 제일 먼저 갖는 사람이야!”

“난 설정 같은 거 안해. 만약 하더라도 현장에 와서 즉흥적으로 하는 편이야. 대신 그 신(scene)의 목표가 무엇인지만 생각하지”



거의 모든 직업의 공통분모

‘배우’ 뿐만아니라 직업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보고 읽는 것이 좋다. ‘배우‘라는 직업은 분명 특이하지만, 모든 ‘직업‘이 가지는 공통분모인 열정과 애환이라는 요소는 책의 근거에 잘 흐르고 있다.

어렵지 않은 책이다. 익숙한 배우들의 이야기와 누구나 한번은 봤을만한 영화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나온다.



반면 프로는 강약과 완급의 호흡을 능수능란하게 조절한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다가 어느 순간 가장 중요한 신에 이르면 응축된 에너지를 모두 쏟아넣을 줄 안다.

“그런 중요한 감정 신에서는 때로 지독한 연습이 독이 될수도 있어. 배우가 자신도 모르게 그 감정에 익숙해지거든.”

열정은 고개를 들어도 하늘이 보이지 아니하고
고개를 숙여도 땅이 보이지 아니하며
천만관중 가운데 있어도 한 사람도 보이지 아니한다.




‘직업‘이라는 눈

30대가 되면서 ‘직업‘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경력 5년~10년차가 되면 그 직업이 가지게 되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직업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류승수라는 배우는 ‘배우‘라는 직업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 책에 있는 내용이 류승수라는 배우가 ‘배우‘라는 직업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이야기인 것 같다.

쉽다. 재미있다. 허나 소장하고 볼 것 같지는 않다.



저자 : 류승수




  • 최근작 : <나 같은 배우 되지 마>

  • 소개 :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군복무를 마친 어느 날 친구의 말 한마디에 배우의 꿈을 갖게 되어 연기공부를 시작한 끝에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방송국 공채에 일곱 번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연기에는 소질이 없으니 매니저나 개그맨을 하라는 제의도 받았다. 하지만 할 줄 아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오로지 연기밖에 없어서 기어이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박찬욱 감독의 <3인조>에 엑스트라로 출연했지만 가족들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잠깐 등장해 충격을 받기도 했다. <신장개업>, <세이 예스> 등에서 단역을 거쳐 2001년 <달마야 놀자>의 명천스님 역으로 얼굴을 알리게 되었다. 최근에는 <놈놈놈>에서 태구의 짝패 만길 역으로 다시 한 번 눈길을 끈 바 있다. 지금까지 <겨울연가>, <종합병원2>, <귀엽거나 미치거나>, <얼렁뚱땅 흥신소> 등 TV드라마를 비롯해 총23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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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그 약속이 있었다>

1장 상처가 없는 조개는 진주를 품지 못한다
상처, 열정, 그리고 인내 _ 3인조
그 또한 곧 지나가버렸다 _ 얼렁뚱땅 흥신소
우리는 모두 이중적이다 _ 이중간첩
시작은 언제나 서툴다 _ 겨울연가
성실을 습관으로 만들기 _ 귀엽거나 미치거나
때론 이기적인 행복을 꿈꾼다 _ 행복

2장 해바라기에게는 태양이라는 멋진 친구가 있다
내게는 ‘그 사람’이 있습니다 _ 고맙습니다
감춰진 ‘나’를 발견해 배우로 다시 태어나기 _ 달마야 놀자
오랫동안 꿈을 꾸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_ 슈퍼스타 감사용
내 모습을 비우니 배우가 보이더라 _ 효자동 이발사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_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열정 때문에 더 행복하다 _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

3장 뒤돌아보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가 꿈꾸는 삶 _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You are my sunshine _ 너는 내 운명
바람을 가르는 삶 _ 외출
나를 있게 하는 힘 _ 마이 뉴 파트너
꿈과 현실 사이 _ 서프라이즈
내 인생의 골든룰 _ 눈부신 날에
외모지상주의에의 경계 _ 미녀는 괴로워

4장 배우, 그 길 위에서 답하다
배우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
아, 이제 뭔가 보이는 것 같아
한 발 더 앞으로 나간다면 더 많은 것이 보여

Epilogue <여전히 나는 여행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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