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저 살아남는 일이 되어버릴 때, 생존이 차지 하는 비중 때문에 그 외의 모든 요소는 목소리를 내지 못할 때, 그 상태로 시간은 무섭게 지나가고 결국 많은 것들이 메마르고 썩어버릴 때, 그런 상황에서도 한결같기를 바란다는 건 이기적인 바람이자 모순 아닐까.
사랑의 문제마음이 움직이는 사람을 만나고, 마음이 움직일 때글을 쓰고, 그에 맞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고, 늘 사랑의힘으로 움직이는 사람이고 싶다. 삶의 무수한 여백에 이성적인 힘이 마구 끼어든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빛나는 힘과 여유마저도 잃어버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과제아마도 삶은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 같다.받아들이거나 내려놓는 건 삶의 특정한 시기에만 꺼내올 태도가 아니라 평생 살아가며 연습해야 할 과제라는 느낌이 든다.있는 그대로의 찌질한 나를 받아들여야 있는 그대로의, 그러나 노력하려고 하는 찌질한 상대 역시 받아들일 수 있다. 내게가하는 과도한 자기검열은 상대에게도 그대로 가해지고, 끝없이 상대를 평가하고 내 기준 안으로 속박시키려고 한다.
시선을 옮겨야해시선을 옮기자. 나에서 타인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편안함에서 불편함으로, 다수에서 소수로 쓸모 있지만 나를녹슬게 하는 것들에서 비록 무용하더라도 나를 아름답게 하는것들로. 시선을 옮기면 삶의 구석을 엿볼 수 있다. 시선은 행동을 이끈다. 행동은 삶을 변화시킨다. 오로지 나를 위해 내가 변할 수는 없다는 것. 나를 변하게 하는 건 내 시선이 닿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라는 걸 깨닫는다. 삶의 구멍은 수없이 깨닫는 것들로 채워진다는 걸 배운다.
힘내라는 독힘내라는 말, 자신감을 가지고 위축되지 말라는 말은때론 독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의 속내를 파고드는 상처다. 10년간 모든 자기 계발서와 에세이가 채찍질이 아닌 ‘위로‘가 된것처럼, 모자라도 괜찮고 서툴러도 괜찮다. 힘내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오늘 잘하지도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자체가경험이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