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날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4
카롤린 라마르슈 지음, 용경식 옮김 / 열림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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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_카롤린라마르슈 _용경식 옮김

p.19 노예제도의 권장으로 이어지고, 그것을 개와 말과 암소와 병아리가 노예를 대체한 것일 뿐이라곤 할 만큼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이다.
p.38 나는 도살장의 피 대신에, 내 트럭에서 매일매일 이 빛을 마셔야 할 것이다.
p.51 인간의 영혼은 무게가 얼마나 될까?
p.64 버린다는 건 이상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에는 쫓아버리고 싶어질 것이다.
p.68 죽음을 침착하게 수용하는 이미지보다 훨씬 더 잘 늙음을 정의해준 미친 질주, 그것이 내포한 눈먼 폭력과 더불어 죽음이 언젠가내게 다가오리라.
p.77 사랑이 당신의 핏속까지 흐를 정도면 그 사랑을 떠나야 한다. 그다음은 너무 늦다. 이후 남는 것은 심한 한기와 저주받은 자의 슬픔뿐이다.
p.87 언젠가 누군가 나를 버렸다. 사랑, 사랑은 항상 당신들을 버린다. 아무리 짧은 순간의 사랑이라 하더라도, 아니다, 사랑은 처음부터, 환희의 순간에도 당신들을 버린다.
p.113 나 자신을 희생시키면서 즐기는 것도, 세상에 정면으로 승리감에 도취된 경멸을 보내는 것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p.115 다들 그렇듯이, 나도 매일매일 죽음의 개념에 저항할 것이다.

화창한 봄날, 고속도로에서 질주하는 어느 버려진 개를 보고 멈춘 6명의 이야기이다. 각자 사랑, 버림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갖고있는 6명의 시선으로 버려진 개 소재를 공통으로 단편들이 실려있다.

그간 문학속에서 노래하는 사랑의 결과는 다른 사랑에 대한 이야기여서, 또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들에 낯설지만 '그럴 수도 있구나.' 라고 이해하려 노력했다.

고통스러운 고독, 절망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출구는 '죽음'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우리도 고속도로에서 앞날을 알지 못한 채 질주하는 '개'처럼 죽음을 향해 뛰고 있다고....

상처받은 내면에서 나온 이 생각들은 치유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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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아 비바 암실문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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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아비바_클라리시 리시펙토르_민승남 옮김

암실문고의 8번째 책으로 개인적으로는 클라리시 리시펙토르의 3번째 책이었다.
GH의 수난, 별의 시간 그리고 아구아 비바.
작가의 필체와 글의 흐름에 조금은 익숙해졌는지 첫번째 보다는 두번째, 그리고 이 아구아 비바가 제일인상에 깊게 남는다.
작가의 매력에 흠뻑빠져 이 작가의책을 앞으로도 계속 찾아 볼 생각이다.

그동안 읽어왔던 '소설'들과는 전혀 다르다.
전개, 결론, 무언가 한권을 잡고 있는 뼈대조차 보이질 않는다.
응?....어?.......?????..............하다가 책을 덮고 나면, '이 책 너무 좋았다.' 라고 말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다.

p.31 글쓰기는 말을 미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니 당신을 구원하는 건 넋을 놓은 글쓰기다.
p.37 내가 하는 말은 피상적으로만 들으라. 그러면 의미의 결여에서 하나의 의미가 탄생할 것이다.
p.118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당신에게 무질서한 글을 쓰고있다. 하지만 그게 내 삶이다. 나는 잃어버린 것과 발견한 것만 갖고서 작업한다.

작가가, 나의 글은 이렇게 읽어줘, 이렇게 봐죠. 라고 독자에게 말하는 부분들같았다.
그래서 작가가 말하는 그대로를, 그 시선을 가만히 바라보며 뒤에서 따라가는 듯 읽어내려갔다.

눈에보이는 형체가 있는 것들에 대한 묘사 뿐만아니라, 우리의 생각(사고)을 묘사하는곳에서 문장 하나하나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번 책에서 특히 '질서'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들에서 작가가 얘기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려 해보았고(p.59, p.103, p.106)
'그것', '이것' 등의 대명사로 표현되는 것은 유리알 유희의 '유희'가 떠올랐다.

한 그림 작품을 본 듯,
음악을 한 곡 들은 듯도 한... 책은 가볍고 얇지만 그 책이 담고 있는 무게는 내가 얼마나 느꼈는지 가늠되질 않는다.

다시 한 번 재독, 삼독 해봐야겠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암실문고 #소설추천 #소설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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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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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_김주혜 _박소현 옮김

파친코는 아직 읽기 전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인 '체공녀 강주룡'의 저자의 추천글이 적힌 띠지에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일은 작품이다.

호랑이로 그려지는 작은 땅, 우리나라.

익히 들어 온 시대적 배경 위에 겪었을 법한, 겪고 있을 법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삶이 캐릭터들 속에 잘 녹여져있다.

그래서인지 인물들이 향하는 작은 선택들에는 아쉬움이 들었을지언정 책을 덮고 난 뒤 미워하며 내칠 수 있는 인물이 나에겐 없었다.

각자의 삶 속에서 치열하게 살았고, 최선의 선택을 했고, 아픔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들에 함께 기뻤고, 슬펐고, 가슴이 저리다가도 안도했다.

책의 후반부에 옥희가 교단에서 아이들과 나누는 얘기 속에서 나는 이 책의 갈무리가 되었다.

'희노애락' 그리고 '사랑'

.
.
.

지금 우리가 당연시하며 누리는 삶의 윤택함에 대한 소중함이,
내 삶에 있어서 중요한 건 무엇인지,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지,
지금 내가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는 건지,
배려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졌는지..

등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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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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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물리학
_헤리 클리프 _박병철 옮김


호기심 많던 아이에서 유럽 입자가속기센터(CERN)에서 초대형 가속기로 입자를 사냥하는 실험물리학자로 자란 해리 클라프의 책이다.

'다정한 물리학'으로 번역되었지만 원제에 충실에 사과파이에 빗대어 우주의 기원을 찾기위한 여정 속에서 물질입자의 탄생과 죽음을 좇고있다. 힉스입자까지 발견했지만 이 또한 빅뱅이 일어나고 1조분의 1초가 지난 시점에 우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말해준다고 하니, 힉스장의 스위치가 켜지기 전을 알 수 있을지... 이것이 진정 우주 탄생의 첫 순간일지는 두고봐야겠다.

평소 생활속에서 물리를 잘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읽으면서 물질의 기원, 나의 기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진귀한 경험을 했다.

모든 물리학적 내용을 이해했다고 볼 순 없으나, 현대의 물리학자들이 풀고자하는 우주입자에 대한 연구과정들을 알 수 있었고, 현대물리학이 어느지점까지 도달했는지를 겉핥기식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담아진 물리학관련 용어들을 포함해 힉스 입자를 뛰어넘는 그 입자를 과학계 뉴스를 통해 듣는다면 너무 반갑겠다.

저자는 우리가 지금 물리학과 우주론의 황금기에 살고있고, 미래를 희망적으로 예견했다.

저자가 말한대로 자연은 우리에게 무얼 말하고 있는걸까. 에 대해 나도 생각해본다.
'새로운 탐험의 시대'를 함께 기다리며 저자가 존경한다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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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터 -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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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터:사라지게 해드립니다
_김중혁

사라졌으면 하는 물건, 사람을 의뢰하면 시공간을 초월한 레이어 개념을 다루면서 다른곳으로 이동시켜놓는 딜리터에 관한 이야기다.

혹 내가 잃어버려 찾지 못하는 물건들..또 세상에 밝혀지지 않는 수많은 실종사건들이 이런이유 때문은 아니었을까...또 나에게도 이런 능력이 발현된다면 어떻게 사용했을까..등의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났다.

나에게는 영영 지워버리고 싶은 물건이나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그것을 의뢰할 수 있을까. 하고난 뒤 후회하지는 않을까.

책은 말한다. 딜리팅은 우리의 권리라고.

하지만, 정작 딜리터인 강치우도 후회하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레이어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물건과 사람을 옮겨놓는다고 갖고있는 추억과 사랑, 애증관계가 정리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또 상대가 원해서 이 세상에서 안보이는 곳으로 떠나보낸다한들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단정지을 수 없겠다.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좀 더 시공간의 레이어 개념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바랐지만, 그렇기에 청소년들도 재미를 갖고 읽을 수 있겠다. 흥미로운 소재선택으로 영화나 드라마화되어도 재밌겠다.

*이 책은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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