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아비바_클라리시 리시펙토르_민승남 옮김
암실문고의 8번째 책으로 개인적으로는 클라리시 리시펙토르의 3번째 책이었다. GH의 수난, 별의 시간 그리고 아구아 비바. 작가의 필체와 글의 흐름에 조금은 익숙해졌는지 첫번째 보다는 두번째, 그리고 이 아구아 비바가 제일인상에 깊게 남는다. 작가의 매력에 흠뻑빠져 이 작가의책을 앞으로도 계속 찾아 볼 생각이다.
그동안 읽어왔던 '소설'들과는 전혀 다르다. 전개, 결론, 무언가 한권을 잡고 있는 뼈대조차 보이질 않는다. 응?....어?.......?????..............하다가 책을 덮고 나면, '이 책 너무 좋았다.' 라고 말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다.
p.31 글쓰기는 말을 미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니 당신을 구원하는 건 넋을 놓은 글쓰기다. p.37 내가 하는 말은 피상적으로만 들으라. 그러면 의미의 결여에서 하나의 의미가 탄생할 것이다. p.118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당신에게 무질서한 글을 쓰고있다. 하지만 그게 내 삶이다. 나는 잃어버린 것과 발견한 것만 갖고서 작업한다.
작가가, 나의 글은 이렇게 읽어줘, 이렇게 봐죠. 라고 독자에게 말하는 부분들같았다. 그래서 작가가 말하는 그대로를, 그 시선을 가만히 바라보며 뒤에서 따라가는 듯 읽어내려갔다.
눈에보이는 형체가 있는 것들에 대한 묘사 뿐만아니라, 우리의 생각(사고)을 묘사하는곳에서 문장 하나하나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번 책에서 특히 '질서'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들에서 작가가 얘기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려 해보았고(p.59, p.103, p.106) '그것', '이것' 등의 대명사로 표현되는 것은 유리알 유희의 '유희'가 떠올랐다.
한 그림 작품을 본 듯, 음악을 한 곡 들은 듯도 한... 책은 가볍고 얇지만 그 책이 담고 있는 무게는 내가 얼마나 느꼈는지 가늠되질 않는다.
다시 한 번 재독, 삼독 해봐야겠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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