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950~60년대 엘리자베스 조트라는 여성, 화학자, 비혼모로써의 고군분투하는 삶을 그린, 소설과 에세이 그 어디쯤의 글이다. 이 글로 데뷔한 소설가 보니 가머스도 여성으로써 카피라이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또 엄마, 조정선수며 반려견까지있다니 엘리자베스 조트에 작가의 삶이 어느정도 투영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회 초년생부터 경력단절이 된 여성을 지나 중장년층까지 모든 세대를 아울러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설이다.

조금은 무모해보이기도 했던 엘리자베스 조트의 결단력과 실행력, 그리고 당찬 그녀의 삶을 응원하며 읽었다.
정말 단순하게 '나라면 조트처럼 할 수 있었을까?' '조트같은 결정을 내리고 책임지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고군분투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시작이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삶을 함께하며 공감하는 사이 자연스레 위로로 다가왔다.

1권이 과거의 얘기가 대부분이라면, 현재의 조트얘기가 시작되며 끝나기에 2권의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 또 화확과 음식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낼까도 기대가되는 책이다.

가독성과 몰입감이 높은 책이다.

기회가 된제작되는 미드도 봐보려고한다. 원작보다 영상이 기대되는 책이다.
다면
*이책은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신혜우 화가의 식물세밀화가 곳곳에 그려진 아름다운 책이다.

작가의 식물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사랑이 한껏 드러나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주변인들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도 느껴진다.

우리가 쉽게 식물을 접할 수 있는 식물원, 화훼단지, 꽃집 등이 아닌 '식물상담소'란 개념을 내세워 사람들과 만나고, 세밀화를 통한 식물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하는 융합적인 학문에 대한 집념이 새로웠다.

다만, 작가는 식물상담을 통해 받았던 감동, 그 안의 스토리도 담고싶고, 상담마다 떠오르는 작가의 과거 에피소드들도 전하고싶고, 식물학자들의 고됨이랄까 그 외로움속에 개척하는 모습도 담고싶어 하는 등.... 여러가지를 담으려하다보니 가지치기와 사족같은 이야기에 정리가 안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하나, 본디 있는 자리에서의 자연스러운, 자연속의 식물모습을 지키고자하는 열정이 드러남과는 달리, 반려식물, 식집사 등의 자연스런 단어사용과 함께 또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드러나 조금 혼란스러웠다.

환경을 오염시키며 생산되는 스파브랜드의 옷을 지양하자고 외치면서, 친구가 입고 온 스파브랜드 옷에는 박수치며 너무 이쁘다고 칭찬해주는 느낌이랄까.

또한 이 책의 주 독자층은 식물에 깊은 조예가 없을 것이기에 중간중간 있는 삽화의 식물이름을 주석으로 달아 개정판이 나왔으면 좋겠다.

한국자생식물에 관심이 있어 좋은 세밀화나 작품이 있으면 구입하여 가족들과 나누고, 함께 찾아보기를 좋아하는데, 작가의 세밀화로 만들어진 달력이나 삽화집이 발행된다면 구매하고 싶다.

이 순간에도 숨을 쉬면서 공기의 고마움을 잘 떠올리지못하듯, 식물의 그 겸손함과 위대함, 그리고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해 한 번 깊게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쉽지 않은 식물학자의 길을 꿋꿋하게 밟아가는 작가를 뜨겁게 응원한다.

후에 작가의 식물과 관련된 경험과 에피소드로만으로 에세이가 발행된다면 어떨까.

p.25 그 식물의 꽃과 열매를 본 적 있나요? "그 식물의 진짜 이름과 고향을 아세요?"

p.41 "잡초의 역할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담긴 잡초의 개념과 잡초에게 역할을 묻는 태도까지도 인간 중심적이다.

p.79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에는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나에게 소중한 작은 순간만으도 충분하다.

p.116 혼자만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행운일지도 모른다.

*이책은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은 피렌체 두오모 성당이 석양 혹은 핑크빛 안개를 통해 보이는 것같은 표지와 제목처럼 아름다운 책이다.

읽는 내내 저자는 수려하고 화려한 문체대신 담담하면서도 담백한 설명으로 나를 피렌체로 이끄는 훌륭한 도슨트가 되어준다.

르네상스 미술을 처음접할 사람들에게는 입문서로, 또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 온 사람들에게는 놓친 아쉬움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본문에도 나왔지만 많은 학자들과 사람들이 고전 미술의 인문학적인 의미, 그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오고 있다. 기하학을 신학의 상징과 연관 지었던 르네상스 시대이기에 서로다른 분야가 어떻게 교류해서 만들어낸 것일까에대한 지성의 목마름이랄까.

여행을 할 때 자유여행도 좋지만 가이드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 공간에 대한 잔상이 더 깊게 남듯, 저자의글을 읽으며 하나하나 그림과 예술가들에게 애정이 생겼고, 꼭 한번 그림들과 마주하고 싶다.

중간 중간 스치듯 나오는 복원이야기에 더 솔깃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음책으로 복원에 관한 이야기도 풀어주었음 하는 바람이다.

P.22 미술의 목적은 '공감'이며 그 '그럴듯하게'에는 기준이 없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작가 개인의 생각에서 나오죠.

P.94 중세에는 신의 은총이나 죽음만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끝없는 행복을 추구했던 필리포 리피에 이르면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도 예술이 됩니다.

P.232 역사가 훼손하고 인간이 복원한 작품, 다빈치가 남긴 '최후의 만찬'은 우리 모습과 닮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1년 나오키상 수상자이기도 한 미치오슈스케의 코믹오락극으로, 원작은 'カササギたちの四季' ('가사사기네의 사계절'정도 되겠다.) 이다. 좀더 번역본에서 의역된 제목을 써서 호기심을 증폭시켜놓은 듯 하다.

등장인물들의 따뜻한 마음과 유머러스함으로 채워진 탐정놀이책으로, 소소한 웃음으로 채우다보면 이내 독자의 마음까지도 따스하게 데워진채로 끝나게 된다.
이러한 연유로 힘든 펜데믹 시기를 거치며 마음을 보듬어주는 책들이 사랑받는 때에, 절판되었다가 다시 복간된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최근에 읽은 '불편한 편의점' '어서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 와 책 표지며, 책을 덮고난 뒤의 감성도 비슷하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들여다 본 우리네 삶을 따뜻하게 보여주니, 청소년들에게도 권장하고 싶다.

이 책은 '불편한 편의점' '어서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와는 다르게 '모노즈쿠리'(もの造り) 정신을 비롯해, 목욕문화, 코다츠, 귤 바구니등 '와 문화(和 文化)'가 깊게 스며있다.

또한 번역본의 한계이지만, 언어유희가 굉장히 재미있었는데, 히구라시를 'ヒグラシ'(쓰르라미) 또는 'その日ひ暮ぐらし'(하루살이) 등으로, 가사사기를 '鵲'(까치)..외에도 미나미나미의 이름이라던지 작가의 유머러스함을 찾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p.139 사치코에세 공방 생활은 쓰르라미의 울음소리와 똑같았으리라. 멀리 있을 때는 듣기 좋았다. 하지만 실제로 가까이서 들어보자 상상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는 꼭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채플린의 말이 떠올랐다.

'진정한 어른'은 무얼까...고민하는 나에게 책을 덮고 가장 울림이 왔던 소치의 마음씀씀이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