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1년 나오키상 수상자이기도 한 미치오슈스케의 코믹오락극으로, 원작은 'カササギたちの四季' ('가사사기네의 사계절'정도 되겠다.) 이다. 좀더 번역본에서 의역된 제목을 써서 호기심을 증폭시켜놓은 듯 하다.

등장인물들의 따뜻한 마음과 유머러스함으로 채워진 탐정놀이책으로, 소소한 웃음으로 채우다보면 이내 독자의 마음까지도 따스하게 데워진채로 끝나게 된다.
이러한 연유로 힘든 펜데믹 시기를 거치며 마음을 보듬어주는 책들이 사랑받는 때에, 절판되었다가 다시 복간된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최근에 읽은 '불편한 편의점' '어서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 와 책 표지며, 책을 덮고난 뒤의 감성도 비슷하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들여다 본 우리네 삶을 따뜻하게 보여주니, 청소년들에게도 권장하고 싶다.

이 책은 '불편한 편의점' '어서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와는 다르게 '모노즈쿠리'(もの造り) 정신을 비롯해, 목욕문화, 코다츠, 귤 바구니등 '와 문화(和 文化)'가 깊게 스며있다.

또한 번역본의 한계이지만, 언어유희가 굉장히 재미있었는데, 히구라시를 'ヒグラシ'(쓰르라미) 또는 'その日ひ暮ぐらし'(하루살이) 등으로, 가사사기를 '鵲'(까치)..외에도 미나미나미의 이름이라던지 작가의 유머러스함을 찾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p.139 사치코에세 공방 생활은 쓰르라미의 울음소리와 똑같았으리라. 멀리 있을 때는 듣기 좋았다. 하지만 실제로 가까이서 들어보자 상상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는 꼭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채플린의 말이 떠올랐다.

'진정한 어른'은 무얼까...고민하는 나에게 책을 덮고 가장 울림이 왔던 소치의 마음씀씀이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