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세상 - 나는 음식에서 삶을 배웠다, 환경부 선정 "2016 우수환경도서"
켈시 티머먼 지음, 문희경 옮김 / 부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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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 켈시 티어먼의 발로 취재한 현장의 생생한 느낌이 전해진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다 알고 싶던 콜롬비아 커피 생두 산지에 대한 궁금증을 스스로 찾아나서는 여정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콜롬비아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아루아코 인디언들의 삶을 통해 '땅에 준 것보다 더 많이 가져가는 법이 없는' 그들의 모습과 우리의 삶을 반추해 보면 성장과 팽창보다는 보존과 지속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코스타리카의 바나나노동자들과 유나이티드 프루트(현재 Dole) 같은 다국적기업의 불평등한 착취의 역사, 콜롬비아 노동자 파업 시 '바나나 대학살', 그로 미셸의 멸종과 캐번디쉬 바나나의 등장, 그리고 파나마병 등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과일인 바나나의 이면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를 보았다. 그 와중에도 지구를 위한 특별한 농장 '어스'를 통해 인류의 순환체계(사람->동물->농산물->사람)에 대한 희망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불행중 다행이었다. 

최고급 외식 메뉴 중 하나인 바닷가재에 얽힌 니카라과 잠수부들의 잠수병으로 고통받는 신산한 삶도 결국 북미지역의 장거리 운송을 통한 수입식자재 수요의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도 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바닷가재나 킹크랩하면 캐나다나 러시아 같은 곳에서 대형 어선이 포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카카오, 초콜릿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의 노예와 같은 아동노동, 미국산이 아닌 중국산이 세계시장을 차지하게 된 사과주스의 진실도 다시 한 번 우리의 식탁 위를 돌아보게 한다. 

결국 상업주의와 자본주의의 극단에서 피할 수 없는 불편한 식탁에서 공정무역과 순환체계를 통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행복한 식탁으로의 변화에 대한 책임은 결국 우리 소비자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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