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들의 환대 - 제2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전석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지자체에서 자살률 감소를 통한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임종 체험관을 개관했다.


폭우가 쏟아져 한산하던 어느날!
체험관에 들이 닥친 한 방문객은
지난 화요일 3회차에 방문한 체험객 중 한명이
이튿날 자살을 시도했다.

"수상한 체험객은 없었습니까?"

체험관의 직원인 미연, 유영, 가령, 승인은
그날의 체험객을 떠올려본다.

그날 참여했던 체험객은
직원들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미연-한빛
유영-기종
가령-계옥
승인-현숙

과연 체험관을 찾아온
체험객과 직원들 사이에
어떤 사연이 얽혀있는지 밝혀진다.

그곳에 모인 위태로운 사람들.
그들은 이 낯선 공간에서, 삶의 진짜 의미와 마주하게 될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예측 불허의 이야기!

그들의 삶에 비추는 작은 빛들이
그들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빛이 되길 바라본다.


📖 p108
"......죽고 싶은 이유가 수천 가지라도 살아야 할 이유가 단 하나라도 있으면 우리는 살아야......."
"살 이유가 없으면요?"
-중략-
"그래도 살아야죠."
"왜요?"
"살아봐야 이유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 p257
하지만 빈 유서에서 빨간 펜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틀린 문장도 고쳐야 할 문장도 빼야 할 문장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고칠 필요 없이 완벽한 유서는 결국 아무것도 쓰지 않은 유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266
그때 승인은 세상에는 수많은 매듭이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모양과 쓰임새가 다 다른, 고정하고 연결하고 사람을 살리고 때로는 죽이기도 하는.

📖 p335
"우리 애는 어릴 때 아주 오래 갇혀 있었어요. 진짜예요. 그러니까 천천히 데리러 와요. 이거 받고. 응?"

📖 p359
커튼이 벌어진 틈새로 햇빛이 들어와 바닥에 길게 누웠다. 아주 연약한 빛이었지만 어둠 사이에서는 제법 선명하게 도드라졌다. 그림자가 비로소 길게 누웠다. 햇빛은 점점 자리를 넓혀갔다.
마치 뚜껑이 열린 관 속처럼.

📖 p369
문제는 누군가 해결하려고 할 때만 비로소 의미가 있었다. 아무도 손대지 않는다면 문제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