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5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5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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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역사채널e의 꽤 오랜 애청자인 우리 가족!

그래서 인지 이번에 만난 <역사e 5권>은

신간을 만났다는 기쁨과 동시에,

오랜 벗과의 만남처럼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소장가치 충분한 책이라는 뿌듯함은 말할 것도 없고요!


'역사e' 시리즈는 2011년 10월부터 기획 편성된 프로그램인

EBS <역사채널e>의 방송 내용들을 간추려 모은 책이에요.

바야흐로 <'역사 엔터테인먼트' 전성기>라는

시사만화가 '굽시니스트'님의 말처럼

흥미와 재미로 무장한 역사 컨텐츠들 중

역사e 는 손에 꼽을 만한 가치가 있지요.


역사에 관한 한, 전 세대를 관통하는 이해와 설득이 되려면

궁극적으로는 바른 역사를 지향하는 것이 선결 과제인 법인데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이라는

 

역사e의 부제가 이 책의 진실성을 대변하네요.

역사e는 2013년 3월, 시리즈의 첫 권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총 네 권의 시리즈가 순차적으로 출간되었지요.  

출간 이후부터 지금까지 2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문/역사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았답니다.

'역사e'는 방송에서 보여준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밀도 있고 심층적인 해설을 더해 독자들로 하여금

해당 사건이나 인물을 둘러싼 역사적인 맥락을 소상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역사e 5권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1부 - 변화를 마주하다

제 2부 - 문화를 품다

제 3부 - 세상과 소통하다

 

 

 

제 1부 '변화를 마주하다'는 다시 7장의 이야기꺼리를 펼처보입니다.


콩나물 팔던 여인의 죽음, 다시 돌아온 비운의 천재,

사라져 버린 대문, 이상한 징조들, 조선의 커리어우먼,

숨겨진 진실, 우리의 전통놀이

 

 

 

 

 

첫번째 이야기. 콩나물 팔던 여인의 죽음


스물 일곱 나이에 세상을 떠난 신문에 부고 기사까지 실린

콩나물을 팔던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1920년대에 유럽으로 유학을 떠난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 최영숙

22세의 최영숙은 동양인 최초로 스톡홀름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의환향한

한국 최초의 여성 경제학사였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고국에 돌아왔을때 차가운 현실만이 존재했습니다.

전 세계를 휩쓴 대공항, 일제 치하...

5개 국어를 구사하고 경제학사라는 타이틀이 있어도

일제 치하에, 더군다나  여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콩나물 장사를 시작합니다.

귀국한 지 5개월 후, 그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녀차별이 극심하던 시절..

뛰어난 능력을 가져도 인정받지도, 제 기량을 펼 곳도 없던 시에

그녀보다 더한 삶도 많았으리라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씁쓸해집니다.

 


두번째 이야기., 다시 돌아온 비운의 천재

암호명 '여우사냥' 1895년 10월 8일 새벽,

경복궁에 잠입한 일본 자객들의 손에  조선의 국모가 살해당합니다. ​

그리고 이들 중, 조선인 장교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 '우범선'...

바로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우장춘 박사의 아버지 입니다.


일본인에게는 조센징으로 조선 동포에게는 역적의 아들로 비참한 삶을 살던 그는

육농학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우장춘 박사는 친일매국노라는 아버지의 그림자를 벗기 위해

우리 농업을 과학적이고 자주, 자립적인 단계로 도약시키기에

매진하며 여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

우장춘 박사의 아버지가 명성황후 시해사건 가담자라는 사실이 서글픕니다.

저 역시도 초등학교 시절, 위인전으로 접했는데...

아버지의 죄를 참회하는 마음으로 연구에 매진했을 우장춘 박사의

생 또한 쉽지 않게 걸어왔겠구나 싶습니다.


 

세번째 이야기 , 사라져 버린 대문

돈의문을 아십니까?

한성에서 평안도 의주에 이르는 제 1 간선도로의 시발점이자.

외교자절이 오면, 국왕이 직접 마중을 나가는 한양의 서쪽 대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제치하, 전차 노선 확장 공사로

돈의문은 형체도 없이 완전히 사라져버립니다.

​돈의문의 석재와 목재 뿐 아니라, 성벽까지 무너뜨려 도로 공사 자재로 사용했다는데...

현판과 이야기로만 전해지는 돈의문은

아직도 제 모습을 찾지 못한 채

'돈의문 터'라는 표시만이 있을 뿐입니다.

일제치하 시절, 조선의 근대화가 이루어졌다고

왜곡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바란 것이 바로 이런 것이냐고...

 

 

네번째 이야기, 이상한 징조들

16000년대 중엽, 세계 각국에서 서서히 나타난 이상한 징조들.

현종 시절에 극심한 가뭄과 폭우로, 전염병의 발병으로

백성들의 삶은 참혹해져 갔습니다.

진휼청을 상설 복지기구로 독립시키고,

백성들의 세 부담을 덜기 위해 대동법을 시행합니다.

오가작동제, 호패법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시책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대기근이라는 자연재해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던

사람들의 의식구조를 크게 변화시키고

이후 자연현상을 보다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실학사상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이런 말이 떠오르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영조와 정조대의 정치사회적 안정으로 귀결되는 일렬의 사건들이 새롭네요.

 

다섯번째 이야기, 조선의 커리어우먼

궁녀가 조선의 커리어우먼이라는 사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역사e를 통해 만난 직업인으로서의 궁녀는 꽤나 매력적입니다. ​

궁녀의 이른바 '포지션'은 다양했습니다.

왕과 왕비의 궁중의례를 보필하고 잠자리를 책임지는 '지밀'

침방과 수방, 세수간, 세답방,

생과방, 내소주방 등등...
각 부서에 배치된 생각시들은 현장실습으로 일을 터득했다 합니다.


하루 8시간의 근무, 심지어 격일제라니..

쌀, 콩, 북어 등 현물 월급과 특별 상여금

최고상궁이 되면 정 2품에 준하는 높은 월급과

막강한 영향력까지 갖춘다는 요직 중에 요직


궁녀.. 이들은 궁에 귀속된 한낱 시녀가 아니라

조선왕조와 궁중문화를 유지시킨

조선의 커리어우먼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요즘처럼 청년 실업문제가 극심한 때에

조선의 궁녀들의 삶이 왠지 부럽기까지 하네요.

 

 

역사e 5권을 읽고 광고지를 만든 우리딸~

책 소개와 더불어 추천의 말도 잊지 않았답니다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e

역시의 '밝은' 지혜는 오늘의 '무지한' 어둠을 쓸어낸다는 말이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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