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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없는 밤은 없다
김해찬 지음 / 필름(Feelm)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어쩌면 상처 많은 당신을 위한 책”
...사랑을 했고 사랑을 할 것이다.
아프지 않은 사랑은 없고
아프기만 한 사랑은 없다.
이 책은 상처 받은 이들을 위한 책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이겨내고, 사랑했던 기억을 추억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책 속 모든 이야기들의 실제 주인공이다. 하지만 작가 자신이 아닌 '그녀'의 입을 통해 전달한다.
상처 받은 그녀가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누군가의 품에 안기고, 또 다시 상처받고, 결국엔 스스로 혼자 서는 법을 배우게 된다.
꾸밈없는 문체. 그러나
치유의 힘을 가진 따뜻한 문장에 읽는 내내 아팠던 마음이 녹아 내린다.
마치 내가 다이어리 한 귀퉁이에 써둔 글들을 다시 읽는
것처럼
글귀 하나 하나가 내 속마음을 꿰뚫고 다독여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랑에 아파봤기에 아픈 이들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작가의 문장들.
언젠가는 이 아픔도 사라지겠지만,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울며 이겨내기를.
마지막엔 아름다운 기억,
추억으로 남길 수 있기를.
-p.54~55
당신의 습관은 언제부터인가 나의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걸을 때엔 자연스레 왼편에서 걷고 있는 나를 볼 수 있다.
아픈 날에는 당신이 먹던 진통제를 나 또한 찾게 되며, 단 것들보다 감자칩을 더 좋아하게 됐다.
당신을 기쁘게 해주려 기억하던 당신의 습관들이 나 자신이
되어 간다는 것.
당신이 떠난 뒤에도 습관이라는 흔적들로 내 안에 당신이
남아 있다는 것.
-p.218
넌 잊혀진 줄 알았는데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