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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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 난데없이 변화구를 던진 밤에는, 안개가 짙고 비가 내리는 금요일 밤에는, 인적이 없고 어두운 호숫가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아이가 눈을 뜨고, ‘아빠라고 속삭여 올 때에는, 자기를 찾는 전화벨이 심장을 두들기는 순간에는, 흔히들 무의식이라 부르는 혼돈속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 좀 보여줄까?” –p.122

 

 운명이 난데없이 변화구를 던진 밤’, 최현수는 음주운전 사고라는 혼돈의 상황 속에서 눈앞에 보이는 최선의 선택을 두고도 최악의 패를 잡는다. 이 순간의 판단 착오로 그는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마지막 공인 아들을 지키기 위해 오영제와의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7년의 밤』은 액자식 구성으로 쓰여졌다. 액자 안에는 7년 전 밤, 한순간의 실수로 소녀를 살해하고 그 죄책감에 미쳐가는 최현수, 자신의 딸을 죽인 최현수에게 복수하려는 오영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액자 바깥에는 이로부터 7년이 지난 날까지 살인자의 아들로 낙인 찍혀 세상에서 버려진 최현수의 아들 최서원의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살인자의 아들로, 아버지의 사형 집행인으로 살아가던 서원은 조력자 승환이 작성한 소설을 통해 7년 전 세령호의 재앙에 대해 낱낱이 알게 되고, ‘7년 전 그날 밤사실과 진실 사이의 미스터리를 쫓게 된다.

책을 펼친 순간부터 덮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소설.

500 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인데도 정신 없이 빠져들어 무서운 속도로 읽어나갔다.

내용이 어둡고 침울해 읽는데 어려움은 있었지만, 책을 덮었다가도 다음 내용이 궁금해 다시 펼치게 되는 그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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