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의 시대유감 - 나는 고발한다, 당신의 뻔한 생각을
정영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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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유감'은 어떤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적 환경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이상적으로 여겨지던 기대에 못 미칠 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 말은 시대의 흐름이나 변화를 비판하거나, 아쉬운 점을 드러낼 때 주로 사용된다.


이 책의 저자인 정영진 님은 3프로 티비를 통해 자주 접했던 분이다. 꾸준히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으로 지금은 다양한 채널의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책 도입부에 자신을 소개한 부분이 재미있었는데, 본인이 느끼는 시대유감을 거침없이 표현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목차 살펴보기


총 3개 파트, 64가지 주제를 다루며 소신 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주제가 중구난방 섞여 있는 건 아니다.


1부 '고민 없이 산다는 것은 큰 위기다'에서는 현대인의 무비판적 수용 태도를 지적하며, '왜?'라는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부 '누구나 좋아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조심하라'에서는 무조건적인 공감과 위로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 3부 '눈치 없는 사람이 세상을 바꿔왔다'에서는 사회적으로 수용하는 통념에 도전하는 용기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읽어도 무방하고, 제목 주제 중 움찔하게 만드는 문장이 있다면 그곳부터 읽어도 좋다.




애매한 태도를 유지하라


"세상엔 애매한 상황이 선명한 일보다 훨씬 많음을 깨닫고 애매한 애매한 대로 두고 상황에 최선의 선택을 하라는 거다.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면 된다."


나는 인과 관계가 분명하고, 정돈된 상태를 좋아한다. 따라서 무엇이든 정형화하려는 경향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세상엔 명확한 것보다 애매한 것이 많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완벽만을 추구하면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더불어 80% ~ 90% 정리되어도 나머지 10% ~ 20%를 채우는 데는 몇 배의 시간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더 든다 하여 완벽해지지는 않는다!) 나머지는 실행하며 보완하면 된다. 그 중심에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 기준에 따르면 흔들림이 없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같은 목적을 위해 정반대의 행동을 한다


정영진의 시대유감은 MBTI, 공감 중독, SNS, 국뽕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인간다움, 행복, 죽음 등 묵직한 주제도 인문학적으로 성찰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공감하지 않는 주제라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넘어가면 된다. 굳이 저자의 생각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


이 주제 또한 마음에 들었다. "같은 목적을 위해 다른 행동을 한다." 목적 달성을 위해 우리는 정 반대의 행동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강하기 위해 누군가는 열심히 운동하며 체력을 단련하지만, 운동 중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게 건강 유지에 도움 된다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1 ~ 2년쯤을 그냥 살 수 있지만, 10년, 20년이 지난 시점의 미래를 생각하면 어떤 모습이 더 풍요로운 삶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구절이었다.




천재와 미친놈은 한 끗 차이


유전적인 차이로 남녀 간 신체 능력의 차이는 존재한다. 하지만 신체능력이 필요하지 않은 바둑, e-sport, 포커에서도 상대적으로 남성 선수들의 기량이 높은 건 사실이다.


이는 단순한 신체적인 차이를 넘어선 다른 요인을 시사했다. 자연계에서 수컷들이 짝짓기에 성공하려면 상위 5~10%의 능력을 보여야 한다는 생물학적 압박이 인간 사회에서도 형태를 달리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마치며,


『시대유감』의 가장 큰 매력은 그의 정직함과 불편함입니다. 저자는 우리를 위로하거나 정답을 주는 대신, 자신만의 견해를 솔직히 드러내며 독자 스스로 더 깊은 질문을 던지게 한다. 당연한 일상 속 불편함을 마주하게 하는 게 바로 통찰의 기회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정영진의 『시대유감』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고의 틀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 될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단순한 정보나 일방적인 조언이 아닌 진정으로 사고의 폭을 넓히길 원한다면 읽어 보길 권한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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