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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헤이세이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9년 5월
평점 :
일본의 소설 한편을 읽었습니다.
한참 어렸을적에는 일본의 소설에 푹 빠져서 많이 찾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일본 소설의 문체는 참 일본스럽다는 느낌을 주는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의 추리물이나 장르소설을 주로 찾아읽는 편인데 오랜만에 일본다운 소설을 읽은 느낌입니다.
배경은 현대의 일본과 같지만 이 소설속의 세상에서는 안락사가 합법화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소극적 안락사 뿐만 아니라 적극적 안락사까지 합법화된 세계이기 때문에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이 세계에 대한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소설을 계속해서 읽다보면 안락사가 합법화된 소설속의 세상이 당연한듯 여겨지게 됩니다.
소설속에는 남녀 주인공과 주인공 여성이 키우는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고양이는 나이가 많아 삶의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남녀 주인공은 젊은데 남자는 안락사를 선택하려 하고 있습니다.
안락사를 선택하는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지만 본인의 이름인 히토나리와 같은 이름은 헤이세이의 연호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서
자신은 이제 끝났다며 죽음을 선택하려 합니다.
그의 연인인 여자 주인공은 그것을 이해하기 어려워 그의 마음을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소설 속 세상은 언젠가 닥쳐올 우리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존엄하게 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락사를 택하는..
죽음이 선택의 문제일지 모른다는 생각은 이미 많은 분들이 동의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극적 안락사의 문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 보기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없어보이는 젊은 사람이 안락사를 택하겠다고 하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만 하는것일까요?
한사람의 마음은 그 사람만이 아는것이니 정신적 고통이 없다 있다를 타인이 쉽게 결정내릴수는 없지만
안락사를 택한 주변사람들의 마음이 이 책을 통해 잘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보통 소설을 읽는 마음과 다르게 죽음과 선택 안락사라는 무게운 주제 사이에서
많은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 장을 다 읽은 후에도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좋은 독서 경험이 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