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하이힐을 신는다 현대시학 기획시인선 11
한분순 지음 / 현대시학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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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하이힐을 신는다, 한분순>

봄은 아스파린

낭만은
일렁이고
잎들은 웅성댄다

바스락,
발끝에서 내는 소리는
기다림

겨울이
혀 아래 숨긴
그대라는
봄의 뜻

오늘 그동안 기세등등했던 한기를 제치고 해가 유독 스몄던 날이었다. 지리했던 겨울이 그새 갔네 그려. 점심 밥 후딱 먹고 한분순 시인의 <시인은 하이힐을 신는다>를 읽었다.

역시 시는 아무나 못써. 뭐 좀 써보려고 기지개 좀 펴보려고 했더니만 이거 보고 기가 팍 꺾이네.

캬. 근데 끝내주지 않나. 겨울이 혀 아래 숨긴 그대라는 봄의 뜻이래. 창을 열고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보니 코로나19로 온전한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긴 우리에게도 봄은 이렇게 오나봐.

오늘은 참 의미가 있는 날이기도 해. 평범한 나날을 향한 첫걸음, 백신접종을 시작하는...신문을 펼쳐들면 전 세계 나라 중 몇번째니 드럽게 느리네 이런 부정적 따따부따는 정신건강상 가볍게 패싱

10시쯤 되니까 사진들이 우수수 카톡으로 전해졌어. 글쎄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 눈물이 찔끔 나더라고. 이제 안도의 생각도 들면서

이래저래 생각이 많았던 날에 시집


#시인은하이힐을신는다
#현비의밑줄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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