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에 걸린 마을 - 황선미 작가와 함께 떠나는 유럽 동화마을 여행
황선미 지음, 김영미 그림 / 조선북스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여름에 덴마크, 스웨덴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 정보를 검색하다보니 안데르센으로 유명해진 덴마크의 오덴세 마을이 관광지로 눈에 띄었다. 그리고 마침 안데르센의 고향을 포함해 유럽의 여러 동화마을을 소개하는 '주문에 걸린 마을'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책의 부제는 '황선미 작가와 함께 떠나는 유럽 동화마을 여행'이었다. 책을 읽기 전엔 이 작가가 유럽의 동화와 연관된 여러 마을들을 소개하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받고 조금 놀랐던 것은 이 책이 동화책이었기 때문이다. 동화책을 읽은지 몇 년이나 지난 것 같은데 배송되어 온 책이 동화책인 것을 보고는 당혹스러운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마을은 아래와 같다.

1. 피터 팬, 영국 런던(제임스 베리)

2. 피터 래빗, 영국 윈더미어(비아트릭스 포터)

3. 말괄량이 삐삐, 스웨덴 빔메르뷔(아스트리드 린드그렘)

4. 피노키오, 이탈리아 콜로디(카를로 콜로디)

5. 미운 오리 새끼, 덴마크 오덴세(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6. 브레멘 음악대, 독일 브레멘

7. 피리 부는 사나이, 독일 하메른

8. 닐스의 모험, 스웨덴 스코네(셀마 라게를뢰프)

 

책의 형식은 동화로, '건망증 작가'와 공책에 그려진 쥐 '깜지'가 함께 유럽의 동화마을을 여행하는 관점에서 쓰여졌다. 건망증 작가는 '눈이 새까맣고, 털이 빛나는, 매우 재빠르고 똑똑한 쥐'인 깜지를 주인공으로 동화를 쓰고 있다. 그런데 이 동화의 주인공 깜지는 어느 순간 공책 안쪽에서 튀어나와 동화 작가들과 주인공들을 만나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이 책을 읽을 때 들었던 생각은 이야기 구성이 산만하다는 것이다. 형식은 동화인데 어려운 동화작가들 이름들이 나오고, 그 작가들이 살았던 마을이나 동화 주인공들 이름이 나왔을 때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동화를 많이 읽지 않아 그 내용을 숙지하고 있지 않은 아이들은 이 책의 내용을 따라가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편으로는 동화의 형식을 빌린 어른들을 위한 소설인 것 같은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어떤 연령대의 독자층을 겨낭한 것인지 잘 와닿지 않았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들을 잊고 지냈었는데 다시 한 번 떠올려보면서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동심을 회복할 수 있었떤 시간이 되긴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