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소설이 좋은 이유는 일본 특유의 감성과  따뜻하고 잔잔한 힐링을 주기 때문입니다
문화는 다르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어딜가나 같으니까요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독자에게 건네듯이 문장이 예쁘고 위로가 돼서 읽고 있으면 공감되고 마음이 뭉클합니다
삶의 기로에서 방황을 할 때 독서를 통해 위로받고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기에 책은 언제나 좋은 친구이자 멘토입니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은 표지에 가득한 책들과 주인공의 편안한 미소가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P.56~57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그저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데…….”
외삼촌은 나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그렇지 않아. 인생은 가끔 멈춰서 보는 것도 중요해. 지금 네가 이러는 건 인생이라는 긴 여행 중에 갖는 짧은 휴식 같은 거지. 여기는 항구고 너라는 배는 잠시 여기 닻을 내리고 있는 것일 뿐이야. 그러니 잘 쉬고 나서 또 출항하면 돼.”

P.88~89
“그래, 여기야. 우리의 작고 허름한 모리사키 서점. 큰 뜻을 품고 세계로 뛰쳐나갔는데 결국 도달한 곳이 내가 어린 시절부터 익히 알았던 장소라니. 웃기지? (중략)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자신의 마음에 진솔할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내가 있을 장소야. 그걸 깨닫는 동안 내 인생의 전반부가 지나갔다고 해야겠지. 그리고 나는 이제 가장 마음에 드는 항구로 돌아와 여기에 닻을 내리기로 결정한 거야. 나에게 이곳은 신성한 곳이고 가장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장소야.”

주인공 다카코는 스물다섯 살의 평범한 인물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통보된 이별에 충격을 받습니다
사랑이라 믿었는데 거짓과 배신이었기에 마음이 여린 다카코는 다친 마음을 홀로 안고 집에 자신을 가둬버립니다
그런 다카코에게 의외의 인물이 연락을 해옴으로써 다카고의 인생도 변화를 맞이합니다
진보초의 서점을 운영 중인 사토루 삼촌의 제안은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기에 다카코는 헌책방으로 향합니다
헌책방의 일을 도우며 2층에서 지내게 된 다카코는 오가는 사람들을 만나며 점점 그 생활에 익숙해집니다
P.113
“누군가를 사랑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좋아해야 해. 설령 그 때문에 슬픔이 생기더라도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사는 쓸쓸한 짓 따위는 하면 안 돼. 나는 네가 이번 일로 더 이상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을까 봐 무척 걱정이 돼. 사랑하는 건 멋진 일이란다. 그걸 부디 잊지 말아라. 누군가를 사랑한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언제까지나 기억 속에 남아서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준단다. 나처럼 나이를 먹고 나면 알게 될 거야.”

다카코가 헌책방에서 지내는 날들은 평범하지만 특별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받으며 새로운 삶의 의지를 얻고 도전하는 계기가 됩니다
상처투성이로 웅크리고 차단했던 세상에 다시 나아가는 용기를 얻고 그녀를 지지해 주는 삼촌과 모모코 외숙모를 보며 다카코는 행복을 느낍니다
누구나 인생의 우여곡절이 있고 그 굴곡진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자신의 마음에 따라 달라집니다
내가 불행한 것 같아도 다들 그 정도 아픔은 안고 살아가기에 내 인생의 방향을 잡고 어디에 닻을 내릴지는 스스로 결정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다들 사연이 있지만 받아들이는 게 다르기에 인생이 어렵게만 생각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잔잔하면서 깨달음이 있는 이 책이 읽으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북유럽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