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24주년 기념 특별 리커버로 재출간 된 "냉정과 열정 사이" 입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는 책도 유명하지만 영화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ost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영화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장소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는 유럽 관광지로 인기입니다 멋진 영상과 애절한 ost로 지금도 사랑받는 냉정과 열정 사이를 저는 보질 못했습니다 책의 전개가 독특하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는 몰랐는데 두 작가가 한 회씩 번갈아 연재한 소설이네요 한 사람은 여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다른 한 사람은 남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쓴거라니 어떤 전개일지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보다는 원작인 책을 먼저 보는걸 좋아해서 책을 읽은 후 영화도 보려고 합니다 책의 감동을 영화가 잘 살렸길 바랍니다 두 주인공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지 읽어보았습니다 주인공 아오이의 시점에서 바라본 아오이의 애인 마빈은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조용하고 행복한 날들 속에서 아오이의 삶은 편안하고 사랑받고 있어 보이지만 아오이의 마음은 어딘가 불안정해 보입니다 악몽을 꾸기도 하고 비 오는 날은 우울해 하는 아오이게 비는 도쿄를 생각나게 하고 쥰세이를 떠올리게 하나 봅니다 쥰세이는 아오이에게 어떤 사람이었길래 아픈 기억으로 남은 걸까요 상처받아 흥분하고 슬픈 얼굴로 비난을 하는 쥰세이를 떠올리는 아오이가 슬퍼 보입니다 아오이는 마빈에게 마음을 다 열지 못하고 선을 긋고 있네요 어느정도까진 허용하지만 그 이상은 마음을 닫고 있는데 마빈은 그런 아오이를 다 이해하고 감싸줍니다 아오이의 마음을 보여주는 문장이에요 "읽고 싶을 뿐이지,갖고 싶은 건 아니거든요" "소유는 가장 악질적인 속박인걸요" 사랑하는 연인에게 말하기엔 다소 냉소적인 말이네요 듣는 마빈은 어떤 마음일까요 매순간 사랑하지만 금방 사라져버릴 것 같은 아오이를 보는 마빈은 어떨까요 현실적으로 완벽한 연인인 마빈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쥰세이를 그리워하는 아오이를 보며 어떤 사랑이 저렇게 지독하고 깊을까 다른 사람이 들어갈 틈이 전혀 없는 저 마음에 가득찬 쥰세이와의 사랑이 어느정도일지 가늠이 안되네요 사랑의 크기와 다르게 오해라는 작은 틈이 모든걸 무너뜨릴 수 있는걸 보며 사랑이라는게 나약하고 불완전하다는걸 느낍니다 둘은 어렸고 나약했고 세상이 두려운 작은 어른이었기에 그만큼 애틋했고 안타까운 사랑을 한거겠죠 책에 나오는 문장들 중에 인상깊은 구절이 곳곳에 있는데 읽으면서 좋았습니다 그 중에 이 문장이 좋더라고요 그림을 복원하는 일이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세계에서 유일한 직업'이라는 말이 왠지 두 사람의 시간을 뜻하는 것 같아서 의미심장하게 들렸습니다 그들의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둘에게 주어진 사흘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까요 매번 차분하게 속으로만 말을 삼키던 아오이가 쥰세이에게는 격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보며 아오이는 항상 쥰세이뿐이었구나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결국은 서로를 못잊고 만나지만 마지막은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납니다 과연 둘은 이대로 각자의 인생을 사는건지 다시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건지 해석이 다를 것 같은데요 저는 제가 원하는대로 결말을 상상해 보겠습니다 잔잔하지만 그립고 가슴 떨리는 그리운 사랑 이야기를 읽으니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