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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Man No Man
김선우.조성빈 지음 / 박영스토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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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한참 인기를 끌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 프로 속의 [TV 인생극장]이 생각났다. 이 프로에서 이휘재 씨가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면 두가지 선택지가 나오고 이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져서 각각 진행되곤 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런 선택의 기회가 한번 더 주어진다면 그랬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적이 많다. 인생은 수 많은 선택의 연속이며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늘 있었다.

인생이 되돌릴 수 있어서 다른 길로 갈 수 있다면 나는 더 잘 살게 될까?

 

이 책에는 ‘NO MAN’ 김선우 님과 ‘YES MAN’ 조성빈 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김선우]

자신만의 독특한 길을 걷는 남자 ‘NO MAN’

프리랜서 방송인이다. 첫 시작은 ‘3만원 돌잔치 MC’였지만, 2년 만에 ‘100만원 청와대 MC’로 성장한 남자이다. 현재는 ‘5대 그룹사: 삼성증권,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텔레콤, 롯데지주를 비롯한 100여 곳 이상의 탑 브랜드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대기업 L사 정규직 채용전형에 합격했었다. 그러나 입사는 거부했다.

 

[조성빈]

평범한 길에서 특별함을 만드는 남자 ‘YES MAN’

대기업 HR 담당자다. 대학생 시절부터 선생님, 마케터, 디자이너, 강연, MC, 영업사원 등 수많은 직업을 가졌었다. 현재는 내가 선택한 조직과 나를 믿어준 조직 속에서, 조직과 함께 차곡차곡 성장하고 있다. 한때는 음악인, 방송인, 정치인 등 다양한 꿈을 꾸며 No Man의 삶을 살 수 있었으나, 당장 빛나는 길보다는 시간이 지나며 빛을 발할 ‘YES MAN’의 가치를 믿었고 오늘도 보다 성장할 나를 위해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먼저 해 보았다. 나는 완전한 ‘YES MAN’의 삶을 살아온 사람이기에 김선우님의 ‘NO MAN’의 삶이 굉장히 멋지고 용감하다는 생각이 든다. 체계적인 대학교 입시와 취업 시스템이 운영되고 거기에 무사하게 안착하는 삶이 성공적인 삶이고 그에서 벗어나면 마치 경쟁에서 도태된 듯 여기는 사회. 그 속에서 당당히 합격한 대기업에 “NO’를 외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김선우님의 모습은 나에게 에너지를 팍팍 주는 듯 하다. 그리고 한때 꿈꿨던 열정을 다시 불러 일으켜주는 듯 하다.

 

그렇다고 ‘NO MAN’만 멋지고 옳다는 생각은 아니다. ‘NO MAN’인 김선우님도 ‘YES MAN’인 조성빈님도 심사숙고한 끝에 각자의 삶의 방향을 정했고 치열한 노력을 하여 이루어 냈기에 둘 다 값지다. 단지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NO’를 외쳐보다가 쉽게 포기하는 그런 겉멋이 아니라 진취적으로 도전하고 잠을 아껴가며 공부하고 피나는 노력을 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고 또 멋져보였다.

 

한 때 ‘NO MAN’이 되고 싶어 하다가 ‘YES MAN’이 된 친구들이랑 가끔 가지 못했던 그 길에 대한 미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을 약간의 취미로 달래고 지내지만 자식에게는 하고 싶은 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 선택의 귀로에 서서 참 많은 고민을 한다. 인생에는 정말 정답이 없고 항상 안개속을 걸어가는 것처럼 희미하고 불확실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두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인생이 꼭 사회가 안정적이라고 추구하는 ‘YES MAN’만이 정답이 아니고 ‘NO MAN’이어도 되고 무엇을 선택하든 확신을 가지고 모든 것을 걸고 집중해서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YES MAN’이더라도 일 속에서 만족을 느끼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두 사람의 열정적인 인생스토리 참 감명 깊다. 선택의 귀로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진로를 고민해보는, 또 새로운 직장을 고민해 보고 있는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주는 책이었다.

 

 

 

#YESMANNOMAN #yesmannoman #예스맨노맨 #김선우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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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
나태주 엮음, 마치봄블리(김보민)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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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40이 되면 불혹이라 흔들림이 없다고 하였고 50살이 되면 지천명이라 하늘의 뜻을 안다고 하였는데 어찌 50이 다 되어가는 난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인지... 어릴 때는 무엇이든 하면 다 될 거라는 생각에 겁 없이 덤볐고, 20대가 되어서는 미래에 대한 동경과 열정으로 무대뽀로 열심히 살았다. 30대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정신없이 살았고 40이 되는 순간도 친구들과 술 한잔 부딪히며 씩씩하게 잘 보냈다. 시행착오를 조금씩은 겪었지만 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50이 다되어가는 지금은...하늘의 뜻을 잘 알지 못하겠다. 최근에 여러 가지 많은 일을 겪어서 이기도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들이 맞았나 자꾸 뒤돌아 보고 후회하게 된다. 주변을 보면 다들 잘 살고 있는데 나만 올바른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면서 빙 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러다 보면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고 한 없이 어둡고 외로운 터널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그런 나에게 나태주님은 누구나 처음 사는 인생이고 아무리 살아봐도 낯설고 서툰 것이 인생이라고 말한다.

모르고 사는 것이 인생이고 어떻게 살면 좋을지 모르고 사는 것이 또한 인생입니다.

낯설고 서툰 것이 인생의 본질이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부디 당신, 외로워하지 마세요.“

 

인생이란 인적 없는 산길을 혼자 걸어가는 것과 같다. 아무도 가는 사람이 없어 앞으로 발길을 내딛기가 두렵고 외롭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래전 그 산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흔적을 느끼게 된다. ‘아 앞서간 사람들도 이렇게 나처럼 외롭고 적막하게 산길을 걸어갔구나.’ 이렇게 느끼는 순간 위로가 되고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에 마음이 편해진다. 이 책에는 나태주님의 시를 비롯한 국내외 시인의 시 93편과 나태주님의 좋은 글 4편이 멋진 실려 있어 오래전 산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흔적처럼 위로와 희망을 준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고 생각해보면 훨씬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억울한 마음도 답답한 심정도 조금씩 내려앉을 것입니다."

당신 옆에 누군가 좋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지친 숨결을 누군가 듣고 안쓰럽게 여기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사랑에 대한 나태주님의 글도 가슴에 와 닿는다.(사랑,모르겠고 어렵고 아프고 서툴지만)

살아오면서 이성과의 사랑으로 설레고 부대끼고 무너져 내렸지만 그로써 시가 싹텄고 시가 완성되었다는.... 그러고 보면 사랑은 고난이나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승리요 완성이니...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라는 나태주님.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사랑에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피하지 말고 고즈넉이 받아서 가슴에 안아주라고 한다.

 

아홉 번 실패했다면 아홉 번 시작했다는 것이라는 티벳 속담을 인용한 나태주님의 응원글도 너무 좋다. 거기서 한번을 더 시작해보는 것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행복은 일상을 더 아끼는 마음에 있다는 글도 너무 좋다.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세계적으로 낮은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을 보면 행복한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딜라이 라마는 말했다. “탐욕의 반대는 무욕이 아니라 만족입니다백번 옳은 말이다. 어디까지나 우리에게 만족이 없어서 불행감이 우울한 마음도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속도를 늦추고 타인과의 비교를 하지 말고 내곁에 머무는 일상의 것들을 소중히 여겨 자존감과 만족감을 찾아야한다.

 

 

마음에 와 닿는 따스한 시들이 참 많다.

 

맑음

-강원석-

 

비 오는 날

빗소리 들어 보아요

 

그 소리

음악처럼 들린다면

 

그대의 마음은 비가와도 맑음입니다.

 

시들이 하나하나 다 좋다. 시들을 읽으며 위로가 되고 따뜻해지고 힘이 솟아난다. 나에게 마치 힘이 나는 마법의 가루를 뿌린 것처럼....

이 시들이 엄마로서 아내로서 사회인으로서 자책하던 나에게 괜찮다고 말한다. 처음 사는 인생은 누구나 서툴다고... 그렇게 시들이 나를 토닥토닥해 준다.

 

마치봄블리님의 따뜻한 삽화와 여백이 편안함과 여유를 준다, 그리고 나태주님의 친필 싸인글을 보니 정말 나태주님이 옆에서 같이 걸어주시는 것 같아서 꿋꿋하게 다시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가요, 우리 그 길이 산길이라 해도 우리는 갈 수 있어요.

그 길이 사막길이라 해도 우리는 갈 수 있어요.

끝내 승리합시다. 지치지 맙시다. 포기하지 맙시다.

어딘지 모르는 인생의 종점에서 우리 정답게 악수합시다.함께 웃으며 하늘을 봅시다

-나태주님의 친필싸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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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자매
바버라 프리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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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프리시 지음

 

쌍둥이인 브린다니는 거울과 같이 닮았다. 한명은 주근깨가 왼쪽에, 한명은 주근깨가 오른쪽에 있다. 또 한명은 왼손잡이이고 다른 한명은 오른손잡이이다. 둘은 20년전 엄마가 돌아가신 후 딱 붙어 다니며 돈독한 자매로 살아왔다. ‘브린은 어릴 때 엄마가 가르쳐 주신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살아가는 것이 꿈이지만 엄마를 대신해 항상 의지가 되어준 언니 다니에게 맞추어 의류사업을 돕고 있었다. 그러던 중 퍼시픽 오케스트라의 유럽 순회공연 제2 바이올린 자리에 브린을 섭외하고 싶다는 연락이 오고 브린은 고민하는데, 브린에게 걸려온 엄마가 총기사고로 위독하다는 또 한통의 전화. 20년전에 죽은 엄마가 어떻게 살아있지? 게다가 총기사고로 위독하다니...브린은 온통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번이 엄마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샌프란시스코 병원에 간다.

 

이 여자는 우리 엄마였다브린은 누워 있는 여자가 허리케인에 휩쓸려 가 죽은 엄마임을 확인하고 혼란스러웠다. 엄마의 이름은 알고 있던 킴 랜드리가 아닌 로라 호손’. 엄마는 사라진 20년 동안 로라호손이라는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었다. 브린은 엄마가 자기들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고 선의를 베풀고 살아가는 것에 배신감과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렇지만 왜 엄마가 이런 비밀스러운 삶을 살았는지 궁금하여 엄마 곁에 남아 조사를 한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사건은 더 미스테리속으로 빠지고....엄마의 새로운 삶 속에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과 하필 이때 연락 두절된 아빠도 무지 의심스럽다.

 

총기 사고는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니었다. 범인은 겨우 숨만 쉬고 있는 엄마를 죽이려고 병실에 침범하기도 하고 브린이 묵고 있는 엄마 집에서 뭔가를 가져가려고 집에 몰래 잠입해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게다가 브린을 차로 치여 죽일려고도 한다. 도대체 누가 범인이지?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속도감과 스릴감~ 책을 단숨에 쭉 다 읽게 만들었다. 하나 하나씩 알아가는 놀라운 사실. 그리고 자꾸 자꾸 뒤집는 반전에 반전. 엄마가 후원한 엄마의 아랫집에 사는 케이드라는 화가. 그의 정체는 누구지? 브린은 서서히 그의 매력에 빠져들고 그의 도움으로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게 된다.

 

천사의 얼굴을 한 엄마의 비밀과 거짓말

야성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어둠의 화가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쌍둥이 자매.

 

아 그리고 결론은 놀라운 반전..

스포가 될 것 같아서 다 쓰지 않겠다. 역시 사람은 변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모두 행복하게 잘 해결되어서 해피하다. 나는 역시 동화스러운 해피 엔딩을 사랑하는가보다.

엄마 대신 항상 의지하며 의존에 가깝게 지내던 언니로부터 독립하여 브린이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게 되는 과정이 흐뭇하다. 그리고 그 과정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매력적인 케이드와의 로맨스도 달달하다. 똑같은 얼굴을 하고 서로의 반쪽처럼 의지하는 쌍둥이가 있다면 특별하고 끈끈한 유대관계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기도 하고 서로를 너무도 영향을 미쳐 곤경에 또 불행에 빠뜨리게도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의 주인공 브린은 반쪽으로부터 독립을 하여 당당히 멋지게 성공하고 서로에게 힘도 되어준다. 등장하는 또 한쌍의 거울쌍둥이들과는 달리...(아 스포인가?) 아무리 끈끈하게 맺어진 가족이라도 과감하게 끊을 것은 끊고 결단을 내려 자신만의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서로에게 더 좋다는 것이 이 소설을 읽으며 크게 느낀점이다. 가족 때문에 자신의 꿈을 접고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잘 살아내는 것이 서로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소설이었다.

너무 재미있는 스토리. 강추합니다.

 



 

#거울자매 #바버라프리시 #키멜리움 #서평 

마음에 드는 문구

p394 너한테 너무나 필요한 사람인 척해왔어.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였지. 나는 네게 필요한 존재여야 했던 거야. 너로 인해 나는 모든 걸 해낸 힘을 얻었어.



p395 두 사람은 굉장히 친밀하면서도 일그러진, 비밀스러운 상호 의존 관계였다.



p418 나는 그들이 깨진 거울이라고 생각해. 사람이 자기 인생을 살지 않으명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지만 난 두 사람이 우리가 봐야 할 거울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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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배틀 케이스릴러
주영하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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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월드, 카카오 스토리, 블로그, 인스타그램에 아우르는 SNS 활동을 하면서 추억에 남을 만한 기념 사진이나 여행 사진을 올리고 친구들의 근황을 보고 서로 슬퍼하거나 기뻐해주면서 소식을 전해 왔다.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들은 이렇게 보면서 반가왔고 이렇게 사는 구나 싶어 재미있기도 했다. 또 부럽기도 하고 아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하는 욕구를 샘솟게도 했다.

이렇게 사진과 스토리를 올리다 보면 가장 예쁜 사진으로 포장해서 올리는 경쟁심이 발동하게 되는데 이때 정말 주의해야 할 것은 남들의 예쁜 스토리를 보고 나 자신을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아이들은 이렇게 상을 많이 타는데 다른 이들은 이렇게 해외여행도 잘 가네...아 저 친구는 아직 어찌 저렇게 예쁘지..남편이 돈도 잘 버는데 저렇게 자상하기까지 할까?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면 자기의 처지를 비하하고 우울감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다. 보여지는 것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

난 한때는 일하는 틈틈이 시간을 내서 엄마들 모임에 열심히 나갔고 예쁘게 꾸미고 티타임을 즐기며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그녀들을 보아 왔다. 말도 예쁘게 하고 아이들 교육도 얼마나 야무지게 시키는 지 정확한 시간에 맞춰 픽업도 잘하고 상을 타게 하려고 연습도 시키고 ...완벽한 그녀들. 그 와중에 저 뒤편에서 들리는 서로간의 험담들. 그리고 이제 세월이 많이 흐르고 아이가 대학생 나이가 되고 보니 그녀들의 아픔과 시행착오와 보여지지 않는 이면의 모습까지 다 알게 되어 오히려 안쓰럽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그녀들은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무엇을 위하여 그녀들은 그렇게 치열하게 예쁘게 행복하게 완벽하게 보여야만 했을까? 한번씩 보면 씁쓸하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주영하 작가님의 <행복배틀>을 공감이 가면서 엄청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강남 부촌의 한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남편은 등에 칼이 꽂히고 아내는 베란다 난간에 배를 걸친 채 죽은 기이한 사건. 게다가 그들은 평소 남들이 봤을 때 엄청 부러움을 살만한 행복한 부부였기에 그들의 죽음은 충격이었다. 죽은 여자의 이름은 유진. 이 사건을 우연히 알게 된 과거의 절친이지만 17년 전 절연한 친구 미호는 그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데.... 미호는 유진의 SNS를 살펴보다가 유진이 SNS에서 두명의 유치원 엄마들과 일종의 행복 배틀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세 사람, 좀 재밌는 걸 했거든요

뭘 했는데요?”

행복배틀이요

 

가지고 있는 물질적인 것들, 나 하나만을 사랑해 마지 않는 남편, 사랑스러운 아이들 등등 세 명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녀들은 SNS에서 뽐내듯 누가누가 더 행복한가를 자랑해댔다.

그리고 그 행복배틀 중에 SNS속의 친한척하고 부러워하는 댓글 사이에 하나씩 보이는 묘하게 비꼬는 댓글.

 

행복배틀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요? 더 행복해질 필요도 없어요. 남의 행복을 부수면 되거든요

타인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삼아 그녀들은 멈출 수 없는 배틀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고

거짓으로 포장해 가며 완벽하게 꾸며 낸 그녀들의 행복은 의심 속에서 파란에 접어들게 되었다.

 

그저 물이 담긴 컵에 아주 작은 잉크방울을 떨어뜨린 적은 있죠. 의심이란 그런 거거든요.”

 

2년전 영어유치원에서 자신의 딸이 유괴된 사건 이후로 그 사건에 집착을 했다는 유진. 그리고 유진이 감추고 싶어했던 USB와 비밀.

 

유진아 넌 ...대체 무얼 그렇게나 감추고 싶어했던 거니.”

 

아 그리고 놀라운 반전. 아 허망하다.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보이기 위해 포장하고 거짓으로 도배했던 그녀들.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오히려 자기 괴리에 빠져 비극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들이 안타깝다. 무엇을 위해 그녀들은 행복배틀을 벌였던 것인가? 그렇게 해서 그녀들은 행복했을까? 남들에게 보여지는 시선만 중요시하고 과시하는 현대인들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과 실속이며 허상만 쫓다가는 결국 파국에 이르름을 경고해 주는 이야기였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 놀라운 반전까지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순샥.

모모꼬 인형들 데리고 냉커피를 타서 아파트 정원에서 책을 읽었는데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정말 얘기해주고 싶다.

남들의 보여지는 모습이 다가 아니에요. 그러니 너무 부러워 하지도 너무 질투하지도 마세요. 자신만의 내실을 키우며 소중한 행복을 가꾸고 만들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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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방울 채집 - 곁을 맴도는 100가지 행복의 순간
무운 지음 / 밝은세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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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음 방울 채집]

 

.그림 무운

 

은방울 꽃이 핀 숲속을 잠자리채 들고 뛰어다니는 두 토끼의 모습이 담긴 귀여운 표지를 보는 순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 두 친구들은 무엇을 잡으러 저렇게 뛰어다니는 걸까?잠시 생각에 잠기다 아래쪽에 쓰여진 글귀가 보인다.

 

마음 한편에 방울을 모은다는 건 우리가 조금씩 선명해진다는 거야

 

이 두 친구들은 마음 방울을 채집하러 다니는 것인가 보다. 그러면 나도 마음방울을 모으러 이 두 친구들과 함께 떠나봐야지~ 레츠고 고고씽

 

귀염뽀짝한 두 토끼 이삭과 보리는 꽃가람 마을에 산다. 꽃가람 숲과 느티나무 연못과 해바라기길과 흰구름 언덕, 끝없는 바다가 있는 꽃가람 마을. 작은 이 마을에서 둘이는 도시에 가려져 있던 마음 방울을 많이 발견하였고 소박하지만 온기 가득한 순간들이 마음에 방울방울 맺히자 웃음이 많아졌다. ‘행복하다라는 말이 매일 차올라 터져 나왔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점차 둘은 더 선명해졌다.

 

이들이 소개하는 100가지 행복한 순간들. 보면서 정말 힐링이 되고 고개가 끄덕끄덕. 이 순간들은 따뜻한 차한잔, 아침 산책, 낮잠, 여름바다 요렇게 소박하고 늘 있음직한 것들이다. 나도 이 순간 이들처럼 이렇게 행복했었지. 그러고 보면 행복은 늘 내곁을 맴돌고 있었구나. 내가 의식하지 않고 있었던 순간에도 내곁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고 나에게 웃음을 주고 있었구나. 그 소소하고 소박한 행복들이 당연하다 여겨져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고 있었구나.

바쁜 일상에 지쳐 지나쳤던 나의 행복한 마음 방울들이 이삭이와 보리의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선명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삭이와 보리의 마음 방울과 나의 마음 방울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1. 낮잠

글이 빼곡한 책

햇살이 어른거리는 창가

푹신푹신한 이불

잠들기 딱 좋은 봄날 오후

스르르 눈이 감긴다.

꿈속에서는 어떤 행복이 펼쳐질까?

 

2.오랜친구

이렇게 커다란 벚나무가 있다는 건 행운이 아닐까?”

집 담벼락을 따라 벚꽃이 흐드러질 때면

우리는 넋을 놓고 한참이나 바라본다.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나무

네가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3.우연히

우리는 행운이라는 커다란 행복만을 찾아헤매지만

사실 한발짝 물러서서 주변을 살펴보면

이렇게 많은 작은 행복에 둘러싸여 있다.

 

4.비 내리는 마음

퍼붓는 비처럼 마음이 요동치는 날이 있다.

뭐든지 안풀리고 나만 불행한 것 같은 하루

나만 홀로 비를 맞는 기분

왈왈

노란 보리와 망두다.

마음에 비가 내리는 날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날이다.

거센비바람을 막아주고

때론 나와 함께 기꺼이 비를 맞아주는

소중한 존재들이 있다는 걸

 

5.선물 가게

딸랑,장난감 가게 문소리에

괜스레 마음이 들뜬다.

어린이 되어도 우리는

마음속에 자기만의 어린아이를

품고 있는 게 분명하다.

 

(6-8번은 저의 마음방울입니다)

6.달달구리 먹으며 수다떨기

편안한 사람들이랑 달달한 디저트랑 음료 먹으며

수다를 떨면 시름이 절로 날아간다.

 

7. 동심으로 돌아가는 나의 인놀

예쁜 인형 옷을 만들어 인형놀이를 하다보면

동심으로 돌아가고 나의 로망이 실현 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8. 엄마 마음을 잘 알아주는 예쁜 딸

한번씩은 의견차이로 싸우기도 하지만

엄마 생각해주는 예쁜 딸이 있어 마음이 방울방울해.

 

마음이 지치고 위로가 필요하신 행복하다말하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꽃가람 마을에서 날아온 행복 [마음 방울 채집]을 추천한다. 마음이 방울방울해지는 경험을 해보시기를....

 

보리,마음이 방울방울해

그게 무슨 말이야?”

행복하다는 말

 

이 책은 #밝은세상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마음방울채집 #밝은세상출판사 #무운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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