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와 어린양

나만의 산타 ㅣ 웅진 세계그림책 218
나가오 레이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1월

어느 봄날, 산타 할아버지가 싹둑싹둑 양털을 깎아서 하나라는 아이에게 줄 목도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양털을 빨고, 말리고, 풀고, 실을 뽑고, 초록색으로 물도 들이며 정성들여 선물을 준비한다. 산타의 곁에서 일년 내내 그 과정을 지켜보는 어린 양. 자신의 털이 재료가 되어 어떤 선물이 될지 행복한 모습으로 지켜보는 양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분명 봄에 산타가 털을 다 깎았는데 겨울이 되자 다시 복슬복슬해진 양의 털을 보니, 줄어들지 않고 계속 불어나는 신의 사랑같다.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산타는 아슬아슬 다리를 건너고 산을 넘고 바다를 헤엄친다. 

평생에 걸쳐 사랑이라는 선물을 전달하는 과정 자체가 인생 아닐까? 산타는 부모나 양육자, 가족, 친구, 연인일 수도 ... 페이지마다 숨어있는 산타찾기와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수놓아진 자수 그림책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왜 우니? 하루하루가 덧없고 귀해서 울어

왜 우니? ㅣ Dear 그림책
소복이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할머니, 엄마, 딸 셋이서 함께 이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책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각자 우는 이유가 있듯, 함께 읽는 저희도 각자의 시각에서 와닿았던 부분들을 나누어 보았어요. 할머니는 빗속에서 울면 눈물이 안보여 안심하고 운다는 부분에서 자신의 중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렸고, 엄마는 길을 잃어 버릴까봐 걱정했는데 잘 찾아와서 기뻐서 운다는 부분에서 지난 여름 한국행이 생각나 눈물이 났습니다. 딸은 동그랗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지구위에 서 있는 부분이 좋았다고 하는데 지구엔 중력이 있어서 기울어져 있어도 넘어지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모습에 빵터졌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사람들이 쭉 줄을 서서 앞사람이 뒷사람 눈물을 닦아주고 있는 장면도 뭉클했네요. 우리 모두가 곁에 가까이 있는 한 사람의 눈물만 닦아줘도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문수의 비밀이 궁금해

문수의 비밀 ㅣ 창비 노랫말 그림책
루시드 폴 지음, 김동수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할머니와 엄마와 손녀가 다함께 읽은 그림책 입니다. ^^ 먼저 책을 소리 내어 읽고, 노래를 듣고 흥얼거리며 한번 더 읽고 각자 좋았던 부분을 말해 보았습니다. 

할머니: “문수가 너무 웃겨. 사람이 되고 싶은걸까? 아빠를 따라하는 모습이 넘 귀엽더라. 그나저나 이노래 중독성 있네. 하루종일 흥얼거릴거 같아.”

손녀: “난 문수가 아빠 몰래 파인애플 먹다가 딱 걸려서 얼음된 모습이 웃겼어. 눈이 땡그래졌어! 그리고 푸들이 귀여워~~”

딸: “문수아빠가 눈동자는 안보이고 한결같은 표정으로 단발머리에 안경쓰고 있는 모습이 넘 재밌었어. 괜히 루시드폴님 사진도 찾아보고 싶더라고. 그리고 “아빠는 나의 큰우주”라고 나오는 페이지가 마음에 오래 남았어. ‘우주’라는 단어가 좋아서. 문수랑 아빠가 손을 동그랗게 마주 잡고 물에 둥둥 떠있는 그림도 따뜻하고.”

그림책 중간에 나오는 악보를 보고 멜로디를 피아노로 쳐보고 하루종일 흥얼거리며 즐겁게 보았던 그림책입니다. 자주 펴보게 될것 같아요.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숲속 백층짜리 집들이^^

숲속 100층짜리 집 ㅣ 100층짜리 집 5
이와이 도시오 글.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1년 8월

음악을 사랑하는 주인공 소녀 오토를 따라 숲속 나무집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모습을 아이와 함께 구경해보며 즐거웠습니다. 여러 생물들이 10층씩 살고 있는데, 각 층마다 디테일하게 묘사된 그림들이 흥미진진했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다함께 연주회를 여는 모습도 좋았구요. 하프연주곡을 들으며 함께 읽으니 또 색달랐네요. 오래오래 아이와 재밌게 볼 그림책일것 같습니다.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100자평] 내 마음 ㅅㅅㅎ

내 마음 ㅅㅅㅎ - 제1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ㅣ 사계절 그림책
김지영 지음 / 사계절 / 2021년 5월

해외에 거주하면서 아이에게 어떻게하면 한글을 재미있게 가르쳐 줄까 늘 고민하던 차에 이책을 발견했습니다. 한글공부를 놀이처럼 할수 있는 유익하고 즐거운 책이네요. 상큼한 핑크와 보라색감도 멋지구요.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대만족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