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와 어린양

나만의 산타 ㅣ 웅진 세계그림책 218
나가오 레이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1월

어느 봄날, 산타 할아버지가 싹둑싹둑 양털을 깎아서 하나라는 아이에게 줄 목도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양털을 빨고, 말리고, 풀고, 실을 뽑고, 초록색으로 물도 들이며 정성들여 선물을 준비한다. 산타의 곁에서 일년 내내 그 과정을 지켜보는 어린 양. 자신의 털이 재료가 되어 어떤 선물이 될지 행복한 모습으로 지켜보는 양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분명 봄에 산타가 털을 다 깎았는데 겨울이 되자 다시 복슬복슬해진 양의 털을 보니, 줄어들지 않고 계속 불어나는 신의 사랑같다.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산타는 아슬아슬 다리를 건너고 산을 넘고 바다를 헤엄친다. 

평생에 걸쳐 사랑이라는 선물을 전달하는 과정 자체가 인생 아닐까? 산타는 부모나 양육자, 가족, 친구, 연인일 수도 ... 페이지마다 숨어있는 산타찾기와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수놓아진 자수 그림책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