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세계사
탄베 유키히로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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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 황소자리에서 개정판으로 나왔던 커피 교과서 책으로 꽤 도움을 받았는데요. 이번에 같은 출판사에서 커피 역사를 다룬 도서가 나왔다고 하여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도 역시나 커피 선진국인 일본 출신 글쓴이가 집필했고, 한국에서 커피 사업을 하고 있는 역자가 옮겼다고 합니다. 커피 관련 도서를 전문적으로 펴내고 있는 출판사기에 이번 책도 얼마나 유용하고 흥미로운 정보가 많이 있을지 기대했습니다.


 글쓴이 소개 글부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핸드드립 커피의 세계에 입문한 이후 커피에 관한 논문을 닥치는 대로 구해 읽고 온갖 실험을 할 정도로 ‘커피 오타쿠’가 된 그는 (후략)” 글쓴이가 1969년에 태어난 것을 고려할 때 커피 인생 30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긴 시간 커피에 빠져 살아온 것입니다. 마시는 것에 머물지 않고 깊이 탐구해 온 점이 인상 깊습니다.  



 전에 읽은 새로운 커피 교과서가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조금씩 다루었다면, 이 책은 인류가 커피를 소비하기 시작한 시기부터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현재에 이르러 향유하기까지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오스만 시기 유라시아 대륙, 영국과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 오늘날 유명 생산지로 알려진 코스타리카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일본까지 다채로운 지리적 배경에서 커피 역사가 펼쳐져 있습니다. 



 책에서 매력적인 부분이 ‘coffee break’ 였습니다. 본문 중간에 한 두 페이지 할애해 절로 관심이 가는 단편적인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무라트 4세가 커피금지령을 활용해 정적을 모조리 숙청하며 권력 기반을 다진 일, 커피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주장에 늘 따라다니는 스웨덴의 구스타프 3세의 인체 실험(사형수 하나는 매일 다량의 커피를, 다른 한 명은 같은 양의 홍차를 마시게 함) 등 짧게 제시된 설명이 흥미를 유발합니다.


 책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고, 세계 다양한 지역과 폭 넓은 시기를 배경으로 커피 역사가 담겨 있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다만 학술 도서는 아니기에 출처 표기가 없는 점이 그리 특이한 점은 아니겠습니다만, 역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출처 표기가 병행되어 출판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황소자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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