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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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음악에 대한 깊은 성찰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부터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 수레바퀴 밑에서' 등 너무도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이다. 독일 문학의 거장인 헤르만 헤세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소설 말고도 다양한 글을 썼다. 시집과 동화, 그리고 평론까지 그의 표현력은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서정적이다.

#다양한 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었던 '헤르만 헤세'

그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며 또 어떤 다양한 예술계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을까? 바흐부터 모차르트, 쇼팽 또 수많은 음악에 대한 그의 표현은 다채롭고 셈세하며 놀라웠다. 그의 시, 서신이나 서평 등의 표현에서 그가 문학 이외에도 음악, 미술에 조예가 깊음을 느낄 수 있다. 솔직히 소설책 몇 권 밖에 읽지 않은 사람으로서 그가 음악에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음악가들에겐 또 어떤 영감을 줬을지 궁금해졌다.

#바흐의 '마태 수난곡' - 데미안

성당에 들어선 헤르만 헤세는 오르간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 이것은 바흐의 성가곡이었다. 헤르만 헤세가 어떤 종교를 믿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당시에 많은 예술가들은 아마도 성서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의 소설 [데미안]에서도 마태 수난곡이 나왔던 것을 기억한다면 이 곡이 얼마나 신성하고 신비로운 전율의 음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데미안]에서도 '마태 수난곡'과 '죽음의 칸타타'를 모든 시와 예술적 표현의 정수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귀 기울이고 함께 산 많은 이들 중

대성당에 남아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계속해서 누군가는 이 세상을 떠나고

구부정하게 걷고 나이가 들고 고단해지고 작아진다.

젊은이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배신자 말하듯 하고

환멸에 침묵하며 아비들 곁에 몸을 누인다.

대성당에 들어서는 젊은이들은

성스러움을 느끼기는 하나, 이제 기도하는 것도

토카타를 듣 것도 관례가 아니다.

사원은 남아 잇다. 한때 도시의

핵심이자 중심이었던 것. 거의 버려진 채로.

붐비는 골목 사이에, 태고의 세계처럼 덩그러니.

-p.22






#모차르트의 오페라들

헤세의 모차르트 사랑은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밖에 몰랐고, 헤세는 이 '마술피리'에 대한 시는 다시 한번 오페라 '마술피리'의 내용을 찾아보게 했다. 수난곡보다 오페라는 조금 더 가벼운 느낌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이기에 그의 시를 이해하는 부분도 조금은 수월했다고 해야 할까? 아마도 이 오페라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조수미를 알고 있다면...)

그렇게 극장의 밤 속에 앉아 있었다.

사로잡혀 들었던 너무나 사랑스러운 음,

눈물이 뜨겁게 반짝이며 빰을 타고 흘렀다.

마법처럼 내게 인사를 건네던 불멸의 아름다움,

아름다움, 한때 고향이었건만 이젠 타향이 된.

-p.61 일요일 오후의 <마술피리>



#다양한 예술의 깊이가 필요할 때

헤르만 헤세의 재능은 소설에만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은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그는 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조예가 깊었다. 사실 집중하지 않고 대충 읽다 보면 놓치게 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 책이었다. 시에서 편지, 소설에서 일기 등 계속 변화하는 구성 방식과 중간에 나오는 음악가들 심지어 화가들의 이름이 거론되기에 사실 찾아보느라 바쁘기도 했다. 아마도 19세기 이전의 예술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있었다면 조금 더 읽기 수월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만약 당신이 예술 전반에 얕고 폭넓은 지식이 있다면 이 책에서 보여주는 표현들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물론 나에게도 이 책은 많은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어쨌든 헤르만 헤세의 문학 세계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음악'이었고 그는 다양한 음악가들과의 교류가 있었으며 거기서 헤르만 헤세는 많은 영감을 받고 또한 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들에게 보낸 서신들의 내용엔 그들의 연주에 관한 자신의 평가와 조언들이 담겨있으며 그가 썼던 시를 가지고 작곡을 했던 작곡가들과의 교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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