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와 오래된 담장, 그리고 뒤죽박죽인 서로 어울리지 않는 장식품으로 세월이 흔적과 주인의 고약한 취향이 느껴지는 '크레송'가의 저택에 '뤽도빅'이 돌아온다. 뤽도빅은 얼마 전 교통사고로 죽다 살아났고 요양병원에 있다가 이제 집으로 돌아왔다. 부인이 '마리 로르'를 처음부터 '크레송'가의 돈을 보고 결혼하긴 했지만, 사고 이후로 더욱 그와 멀어지고 경멸하며 무시한다. 그런 '마리로르'의 모습을 시아버지인 '앙리 크레송'이 목격하게 되고, 아들 '뤼도빅'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파티를 개최하기로 한다. 이 파티를 위해 주최자로 '마리로르'의 어머니인 '파니 크롤리'를 [라 크레소나드]로 초대해 머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 '크레송'의 남자들이 '파니'를 보며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게 되고, 이내 마음속 감정이 표출되게 된다.
라 크레소나드의 식탁
마음의 심연에서는 가족들이 모여 식사 자리를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여기서는 등장하는 모든 가족들이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면서 서로를 비웃거나 경멸하거나 무시하거나 혹은 사랑의 사인을 주고받는 식탁으로 변하게 된다. 나는 '마음의 심연'을 보면서 식탁에 앉은 사람들이 각각 변화되는 상황과 심리,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언행에 주목했다.
처음에는 '뤼도빅'을 경멸하며 무시하는 '마리로르'와 가족들에게 억압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는 '앙리 크레송'의 식탁에서 장모인 '파니 크롤리'와 사랑에 빠진 젊은 '뤼도빅 크레송'과 그들의 사랑을 빠르게 캐치한 '필립'의 식탁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