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수사
연여름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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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의뢰인의 부탁으로 사라진 여고생을 찾는 게임 회사 사내 변호사 선우와 특별한 힘을 가진 기자 재은. 이 두 사람의 일주일간 수사 일지가 눈앞에서 생생히 펼쳐진다.

 

달빛 수사에서 재은과 선우는 문제를 해결하기에 힘이 없는 약자에 속한다. ‘다수에 속하기보다 소수에 속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다수가 하는 일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둘은 재은의 특별한 힘과 함께 최선을 다해 맞선다. 그 점이 <달빛 수사>를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다. 우리는 악인의 이야기보다 선인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니까.

인물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시간도, 공간도 다른 여러 가지 사건들이 끝을 향해 갈수록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런 이야기의 정교함에 나는 읽는 내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연여름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기다려질 것이다. 언제든지.

언제든지. 시작도 끝도 정해져 있지 않은 영원에 가까운 단어가. 그 느슨한 시간을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선언할 수 있는. - P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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