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챙겨줄까 - 인생의 1순위는 언제나 나여야만 한다
홍현태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아가면서 나를 지키기 위해 기억해야 할 말들>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챙겨줄까는 인스타그램에서 활동 중인 작가 홍현태의 두 번째 에세이다. 사회생활을 하면 공기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방금 나에게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 나를 어떻게 판단할지 생각한다. 남들이 나를 좋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눈치를 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하는 순간 내 인생에서 1순위는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 이 책에서 저자는 언제나 인생에서 를 우선순위로 두고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에 치이고 어떨 때는 스스로에게 상처입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완벽하려 애쓰지 않아도 좋습니다.

잘하기 위해선 두려움을 버려야 합니다.

나를 많이 아껴주세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이런 마음을 먹기는 힘들다. 하지만 조금씩 용기를 내어 를 가장 소중한 1순위로 생각한다면 삶은 변화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은 목차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나가기보다 목차를 보고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를 찾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담담히 적힌 작가의 문장을 읽고 당신의 삶에 위로가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빛수사
연여름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상치 못한 의뢰인의 부탁으로 사라진 여고생을 찾는 게임 회사 사내 변호사 선우와 특별한 힘을 가진 기자 재은. 이 두 사람의 일주일간 수사 일지가 눈앞에서 생생히 펼쳐진다.

 

달빛 수사에서 재은과 선우는 문제를 해결하기에 힘이 없는 약자에 속한다. ‘다수에 속하기보다 소수에 속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다수가 하는 일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둘은 재은의 특별한 힘과 함께 최선을 다해 맞선다. 그 점이 <달빛 수사>를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다. 우리는 악인의 이야기보다 선인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니까.

인물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시간도, 공간도 다른 여러 가지 사건들이 끝을 향해 갈수록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런 이야기의 정교함에 나는 읽는 내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연여름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기다려질 것이다. 언제든지.

언제든지. 시작도 끝도 정해져 있지 않은 영원에 가까운 단어가. 그 느슨한 시간을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선언할 수 있는. - P3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이지보이
엘리엇 페이지 저자, 송섬별 역자 / 반비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우 엘리엇 페이지의 ‘나’로 살아가기 위한 여정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겪은 트랜스젠더로서의 삶을 알려주는 책이다.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이야기는 엘리엇이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했는지를 알려준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느끼는 나와 사회에서 정의하는 내가 일치하지 않을 때 오는 혼란스러움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페이지 보이를 통해 엘리엇의 삶을 읽고 난 후 그 불일치가 가져다주는 혼란이 얼마나 사람을 불안정하게 하는지 느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엘리엇이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번역가의 말이 인상 깊었다.

“한편으로는 퀴어를 비롯한 소수자와 약자를 가리키는 비하의 말과 금기 표현의 경우 가급적 원어를 그대로 가져오되 우리말로 다시금 옮기지 않고자 했다. 새로운 금기어를 만들어내고 싶지 않았고, 이미 그런 말이 있다면 덜 쓰이다 잊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중략) 앞으로 우리가 퀴어의 이야기를 어떻게 읽고 옮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나름의 방법들을 내어놓는 것, 그 과정에서 새로 배우는 것 역시 번역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단어 하나까지 고심해서 번역되고 만들어진 이 책에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날, 커뮤니티에서 엘리엇 페이지의 사진을 보았다. 편해 보이는 통 큰 바지에 후드집업을 입고 길을 걷다 찍힌 파파라치 사진이었다. 글의 제목은 ‘왜 엘렌 페이지(그때는 성전환하기 전이었다)는 몸을 가리는 옷을 입는가?’ 대충 뭐 이런 엘리엇의 옷차림이 시스젠더 여성스럽지 않다는 의미였다. 그걸 보고 ‘대체 이게 무슨 상관이지?’라는 생각을 했고, 엘리엇이 커밍아웃을 했을 때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다. 대체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

엘리엇이 트랜스젠더 남성으로 살면서 겪어야 했던 혐오는 읽는 내내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트랜스젠더를 인격체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고 느꼈다. 본인이 생각하는 ‘보통’의 사람과 다르니까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내 주변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해서 트랜스젠더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인가? 계속해서 내 안에 떠오르는 질문들은 엘리엇이 세상에 던지는 질문과 같다고 생각했다.

📌책 표지가 강렬하다. 엘리엇 페이지의 모습이 크게 담긴 표지는 엘리엇의 예전 삶을 벗어나 비로소 ‘엘리엇’으로 다시 태어나 자신감이 보인다.

그리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뒷날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감싸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이걸 보고 이게 무슨 뒷날개지? 라는 생각을 했으나 읽다 보니 책갈피가 따로 필요 없어서 편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디자인의 뒷날개로, 다른 책과 달랐지만 틀린 뒷날개는 아니었다. 이 책과 어울리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F 보다 Vol. 1 얼음 SF 보다 1
곽재식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SF 보다 – Vol. 1 얼음>은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하는 새 SF 단행본 시리즈이다. 오랜만에 읽는 SF 단행본이라 기대를 하며 천천히 읽어갔다. ‘얼음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맨 처음 곽재식 작가님의 얼어붙은 이야기는 일명 얼음 때리기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담으며 가볍게 SF의 시작을 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구병모 작가님의 <채빙>은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는 기이한 얼음이야기로 읽는 내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남유하 작가님의 <얼음을 씹다>는 얼음과 본능을 연결하며 마지막 주인공의 선택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박문영 작가님의 <귓속의 세입자>는 부글거리는 마음을 끝에서 단숨에 식혀주었고 연여름 작가님의 <차가운 파수꾼>은 나를 슬프게 만든 얼음의 저주였다. 천선란 작가님의 다정하고 붉은 얼음 이야기 <운조를 위한>을 끝으로 책이 마무리된다.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도 아니고 여러 작가님의 단편이 담긴 단행본이지만 한번 펼친 순간 책을 덮을 수 없었다. ‘얼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각자 다른 분위기를 내뿜으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마지막 이야기까지 다 읽고 책을 덮고 나서 그저 이 책이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다음 편은 어떤 주제로 나를 찾아올까. 그게 무엇이든 나는 망설임 없이 책을 집어 들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쿠아리움에 갇혀있는 똑똑한 문어 마셀러스와 상실을 겪은 토바, 답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캐머런 이 세명이 주요 인물이다.

더 넓은 곳으로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마셀러스를 보며 코로나로 인해 각자의 공간에서만 머물러야 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그때 우리는 간절히 밖을 원했지만 나갈 수 없었고 기껏해야 집 앞이 전부였다. 마치 마셀러스가 탈출해도 아쿠아리움 안이었던 것처럼. 그런 마셀러스에게 다정히 말을 걸어줬던 토바의 따뜻함은 읽는 내내 나를 감동시켰다.

토바 역시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을 잃고 아쿠아리움 청소 일을 하면서 겨우겨우 하루를 채워 살아가고 있었지만 마셀러스를 만나 조금씩 활력을 얻게 된다. 그리고 마셀러스로 인해 캐머런과 이야기를 나누며 또다른 내일을 기대하고는 한다.

캐머런은 여기 나온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한심하다. 무슨 일이든 오래하지 못하고 그저 편하게 돈 벌고 싶어한다. 그러다 우연히 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풀 실마리를 얻게 되고, 그렇게 토바가 사는 동네에 가서 아쿠아리움에 취직해 일을 하게 되며 처음으로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가진다.

이렇게 어딘가 부족하고 모자랬던 사람들이 마셀러스가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모여 자신의 일상을 회복한다는 점에서 코로나로 인해 무너졌던 일상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모두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으로 보며 엉켜있던 일상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

놀라거나 충격을 받거나 공포를 느낄 때, 인간들은 심장이 멎었다고 말한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땐 혼란스러웠다. 내 기관 심장은 수영을 할 때마다 멎으니까. 하지만 청소하는 여자가 사다리에서 떨어졌을 때는 수영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심장이 이상했다. 그녀가 나아졌길 바란다. 수조 벽면이 더러워서만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