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폭풍 - 1945년 8월 9-16일, 소련의 만주전역 전략 공세
데이비드 M. 글랜츠 지음, 유승현 옮김 / 길찾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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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소련의 만주전역은 한국에서 관심이 많이 없을 뿐더러, 설령 있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인식은 몇가지 방향에서,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첫번째는 소련군의 북한 진주로 인해 한반도가 분단되게 되는 계기로 기억하는 방향이다. (이 번역서가 처음 나왔을 때 추천사 몇개가 여기에 밑줄을 그었다) 그 다음 두번째는 2차 세계대전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것이 미국의 원자탄 투하와 더불어 일본이 항복하게 된 계기로 보는 것이다.


본서는 그런 경향을 떠나서, 순수한 군사학적 관점으로 소련의 만주전역을 분석한 책이다. 소련이 어떻게 단시간에 관동군을 상대로 한 전역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는가? 군사작전에서 고려해야 할 사안들은 많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사안들을 들을 수 있다.

1. 계획된 작전의 성공 가능성
2. 실패했을 때의 결과
3. 물자와 보급의 측면에서 실행 가능성
4.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돌발상황과 그에 대한 대비책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목표, 공세, 기습, 접촉점에서 병력의 우위, 단순성, 보안, 기동, 병력의 경제적 활용, 협조 여부를 고려하고 작전을 실행해야 한다. 본서는 이와 같은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소련군의 작전술적 기술, 계획, 배치, 조직 등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 분석을 통해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은 명료하다. 소련은 1941년 이래 독일군을 상대하면서 전훈을 바탕으로 전술을 발전시켜나갔으며, 그 여정의 마침표가 1945년 8월의 만주전역이었다는 점이다. 같은 저자의 유명한 책 When Titians Clashed: How the Red Army Stopped Hitler(국내에는 『독소전쟁사』라는 제목으로 구판이 번역되었다)에서 1945년 8월 만주전역을 결론의 도입부에 정리해 놓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결국 8월의 폭풍 작전은 소련식 작전술의 완성형을 보여주는 전역이었다는 것이다.
결론에서 저자는 이때 소련군이 이루어놓은 혁신의 유용성에 대한 평가와 함꼐 미래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면서 종결하고 있다. 그 전훈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으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번역자께서 원저자의 추가원고 "'8월의 폭풍'과 '사막의 폭풍'과의 관계"를 작업해서 실어주신 덕분에 번역본에서는 저자의 메시지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는 구성이 갖추어졌다. "소련군이 사용한 요소는 현대 전장에서도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데이비드 글랜츠의 서술은 사관학교나 군인들 교재로 쓰기에 정말 알맞는 서술이지만, 일반인들에게 무턱대고 권하기는 어려운 책이다. 내용이 단순히 전쟁과 관련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연대, 여단, 기타 하위부대의 전술적 운용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독자들은 내용을 따라가다가 앞에서 무슨 소리를 했는지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현대의 전쟁을 위해 왜 과거의 전쟁을 공부해야 하는지 묻는 사관학교생도나 군인들에게 권하기에는 정말 알맞는 책이다. 물론 과거의 사례를 통해 현재에 적용한다 해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유능한 군사 기획자들 가운데 군사작전을 기획할 때 하나의 모델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특정 모델에서 매력을 느낄 수는 있다. 상황이 매번 다르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확한 해답은 상황마다 심사숙고와 상상력 있는 해답을 필요로 한다.(p.199)

물론 이 주의사항은 역사의 교훈을 현실에 적용하겠다는 사람들이 모두 기억해야 할 것이지만 말이다.


유능한 군사 기획자들 가운데 군사작전을 기획할 때 하나의 모델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특정 모델에서 매력을 느낄 수는 있다. 상황이 매번 다르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확한 해답은 상황마다 심사숙고와 상상력 있는 해답을 필요로 한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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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 조선 - 전통 비밀병기의 과학적 재발견
박재광 지음 / 글항아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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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류와 갑주류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하지만, 조선의 무기에 관해 추천할 만한 몇 안되는 책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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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특별합본호 세트 - 전3권
나관중 지음, 황석영 옮김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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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번역판의 오류가 수정되지 않아서 아쉽지만, 현재까지 나온 삼국지 번역본 중 가장 무난한 판본인 동시에 휴대성이 더해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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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 - 펠렐리우 · 오키나와 전투 참전기 1944-1945
유진 B. 슬레지 지음, 이경식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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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사전정보조사, 일본어 번역을 그대로 참고한 흔적 등등 번역서가 보여줄 수 있는 안 좋은 모습은 다 보여주고 있음. ˝Old Breed˝가 해병대 1사단의 별칭이란 걸 모르는 것부터 ㅈ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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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hna 2019-11-02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쪽에 Old Breed는 해병1사단의 별칭이라고 각주로 나와 있는데 읽으신 거 맞나요?

연성재거사 2019-11-02 01:15   좋아요 0 | URL
근데 거기 아니더라도 책에서 해병1사단을 Old Breed라고 지칭한 부분은 무지 많음. 책의 헌사에서부터 해병대 1사단을 지칭하는 고유 명사로 사용하고 있는데, Old Breed를 번역한 용례부터 들쑥날쑥 거림. 지금 한 사람이 번역한 게 아니라는 의심이 올라오는 중

연성재거사 2019-11-02 01:40   좋아요 0 | URL
가령, 책의 헌사가 원문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음

In memory of Capt. Andrew A. Haldane,
beloved company commander of K/3/5,
and to the Old Breed

여기서 Old Breed는 단어 첫글자마다 대문자로 쓴 것을 보면 명백한 명사형이고, 따라서 이 문장에서는 해병1사단을 지칭하는 것이 명백. 근데 번역본 보면

제5해병연대 제3대대 K중대 중대장이었던
앤드루 홀데인 대위를 기리며,
지옥을 함께했던 전우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라고 되어 있음. ‘beloved 어디로 갔냐?‘도 물어야 하지만, ˝Old Breed˝를 ˝지옥을 함께했던 전우들˝이라고 아예 멋대로 번역을 해 버림. 근데 이 용례는 본문에서 Old Breed를 번역한 용례와도 다름. 님이 말씀하신 덕분에 한 사람이 번역한 것이 아니고, 편집작업이 정밀하지 못했다는 의심이 매우 강하게 올라오는 중.

까치 2019-11-0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니깐 위역을 강하게 한거 같은데, 1사단이라고 콕 집어 말하기 보다는 전우라는 표현으로 의역을 강하게 하지 않았나라는 의구심이..0
 
만세열전 - 3.1운동의 기획자들.전달자들.실행자들
조한성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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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만세운동의 기획부터 전개과정, 그 결과로 태어난 임정 수립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다만 사진인용 오류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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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원 2019-02-0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안녕하세요. 생각정원 출판사입니다. 먼저 <만세열전>을 읽어주시고 좋은 의견을 달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 가지 여쭐 것이 있어 댓글을 남깁니다. 사진인용 오류에 대한 의견을 주셨는데요. 혹시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 여쭐 수 있을까요? 말씀주신 오류 부분에 대해 저자 분과 확인 후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자 여쭙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pjh7936@hanmail.net으로 연락주시면, 바로 확인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만세열전>에 대한 관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