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처럼 창조적으로 살아보기
케리 스미스 지음, 임소연 옮김, 임소희(라라) 손글씨 / 갤리온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과 비슷한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이 있다. 힘든 삶의 부침 때문에 바닥으로 추락한 자신감과 창의력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을 위한 책이었다. 창조적인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일관되고 중요하게 이야기 한 것이 자신 되돌아 보기였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일기를 써야했고, 살아오면서 겪었던 중요한 사건과 사람들을 모두 떠올려야 했다. 그리고 매주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잡다한 과제를 수행해야했다. 사실 이 모두가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한 방법들이었다. 


자신을 되돌아 보기는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같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일과 책임과 역할을 떠맡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보다는 타인을 또는 회사와 가정을 삶의 중심에 놓게 된다. 예쁘게 외모를 꾸미는 일에 더 이상 흥미를 일어간다. 로맨스 소설은 더 이상 낭만적이지 않고, 막장 드라마가 더 와 닿는다. 아름다운 시구절을 읊던 소녀는 사라지고 재테크책과 자기개발서에 더 눈이 간다. 삶의 목표는 낭만적인 저 별과 달과 같은 속삭임 보다는 돈이거나 돈과 관련한 모든 것이다. 점점 자신을 잃어 가는 나를 발견하지만 외면하거나 오히려 과거를 조롱하며 후회한다. 
 

케리 스미스의 [예술가처럼 창조적으로 살아보기]는 잃어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쓴 책이다. 그 방법들이 유치하고 애들 놀이 같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간단한 놀이들을 직접 해 볼수록 흥미롭고 즐겁다. [아티스트 웨이]가 빡센 학원 교재 같다면, 이 책은 매우 간단한 요리책이다. 게다가 모든 요리들이 먹음직스럽고 맛있다.  


이처럼 책 속 방법이 쉽고 가볍게 보이는 이유가 있다. 작가가 독자에게 추천하는 방법들은 작가가 호이징아 팬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호모 루덴스 즉, 놀이하는 인간에 충실한 방법들이다. 그녀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나를 찾기 위해 다양한 “놀이”를 제안한다. 거창하고 어렵거나 돈이 많이 드는 놀이는 하나도 없다. “나를 위한 책 만들기”, “재충전을 위한 공간 만들기”, “소망단지 만들기” 등 소소하고 일상적인 어릴 때 한번쯤 했을 법한 놀이들이다. 하지만 이 간단하고 단순무식한 방법들은 그간 소원했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호이징아가 말해지 않았는가 인간은 놀이를 되찾는 길이 인간성 회복에 열쇠라고 말이다.  


굵직하고 큼지막하게 직접 쓴 손글씨(원작은 실제 작가가 썼다. 한국판도 담당 일러스트레이터의 손글씨라고 한다.)와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는 아기자기한 일기장을 보는 것마냥 친숙하다. 마치 작가가 나를 위해 직접 손으로 쓴 것 같다. 이 책을 특별한 걸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해 준다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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