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부활 - 중국과 아랍, 세계경제 질서를 재편하는가?
벤 심펜도르퍼 지음, 홍순남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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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랍과 중국 경제의 최신 흐름을 알려 준다. 911 이후, 아랍 세계는 중국을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한다. 이유는 서구가 아랍 세계를 테러리즘의 온상이라며 경계했기 때문이다. 석유 자원을 지닌 아랍 세계는 자기들을 증오하고 경계하는 서구 대신 친절하게 예우하는 중국을 친구로 선택했다고 한다. 이로써 실크로드의 무역 회랑을 되살리는 역사의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중국과 아랍 세계의 오랜 역사적 유산도 도움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다민족국가인 중국에는 이슬람 문화를 지닌 민족이 살고 있다. 이들은 아랍 세계를 중국으로 끌어들이는 중요한 역사적 유산이다.

과거 실크로드로 연결된 무역 파트너였던 중국과 아랍. 중국의 경제 부흥이 아랍 세계의 경제 발전에 촉매가 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석유 수요는 아랍 경제를 위한 연료가 되고 중국 공장들은 두바이와 리야드의 쇼핑몰에서 팔려나갈 물건을 공급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이우를 보여준다. 이 책은 중국 이우를 방문해 이슬람 상인으로 넘쳐나는 장면을 전해 준다. 중국 정부는 이슬람 상인들을 위해 모스크를 건설해 주는 배려까지 해 준다. 이 책의 저자는 이우의 사례는 세계 경제 재편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아랍의 성장 동력은 석유만이 아니다. 아랍 정부들이 무역 장벽을 허물고 금융시장을 개방하는 등 금융과 관광의 허브로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간 주목하지 않았던 아랍 세계의 경제를 다양하게 조명한다. 이로써 아랍 세계의 부상에 주목한다.

이 책이 보여 주는 중국과 아랍 경제의 큰 그림은 이렇다. 아랍 세계는 중국 공장들에 석유를 판매한다. 중국 공장에서는 이 석유로 상품을 생산하고, 이 상품들은 아랍 세계로 팔려나간다. 아랍 세계는 석유 수입을 중국에 투자한다. 이처럼 중국과 아랍의 경제적 밀착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슬람의 금기인 젊은 여성 노동력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이 책은 이 문제가 해결되면 아랍 세계도 중국처럼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임금이 싼 젊은 여성 노동력에 힘입어 경제적으로 크게 부상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나아가 아랍 세계에 적합한 경제성장 모델이 중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과 아랍의 경제 관계에 대한 최신 흐름을 읽을 수 있어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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