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 다다미 넉 장 반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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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모리미 도미히코의 독특한 상상력과 유려한 스토리텔링이다. 일상의 사소한 소재 하나로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평범한 대학생들이 한여름의 하숙집에서 벌이는 소동을 이렇게까지 확장시켜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다니-! 나는 상상력이 거의 없는 편이라서... 이런 작가의 능력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후속편은 전작보다 더욱 경쾌한 느낌이 들었다. ‘타임머신’이라는 SF적 요소가 가미되면서도, 여전히 한없이 가볍고 유쾌하다. 그러나 단순한 코미디 소설로 읽히지는 않는다. 이 엉뚱한 모험 속에서도 ‘현재에 충실하라’는 메시지가 은근히 스며든다. 무미건조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 청춘의 시간도, 사실은 그 자체로 충분히 특별하다는 것. 미숙하고 서툰 이 순간들이 지나고 나면, 결국 가장 반짝이는 시간으로 기억된다는 것. 작가는 그런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는 듯했다.


솔직히 요즘에는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피로감을 주는 작품들도 많다. 하지만 <다다미 넉 장 반> 시리즈를 읽는 동안은 순수하게 웃고, 공감하고, 청춘의 어리숙한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었다. 마치 한여름 밤, 친구들과 쓸데없는 이야기로 밤새 수다를 떨다 지쳐 잠드는 그런 소중하고 애틋한 추억이 떠올려진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이들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과거를 바꾸려 애쓰는 등장인물들처럼, 나 또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어쩌면 중요한 건 ‘시간여행’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일지도 모른다. 괜히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즐겁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계절을 소중히-!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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