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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녹는 ㅣ Entanglement 얽힘 1
성혜령.이서수.전하영 지음 / 다람 / 2025년 1월
평점 :
성혜령, 이서수, 전하영 작가의 단편집 『봄이 오면 녹는』은 ‘손절’과 ‘정독도서관’이라는 공통 키워드로 얽힌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성혜령 작가의 <나방파리>는 비극적인 상실과 얽힌 감정의 복잡함을 서늘한 분위기로 풀어낸다. 일영과 종희의 관계는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뒤틀리고, 독자는 관계 속 악의와 이해의 부재를 되짚게 된다.
이서수 작가의 <언 강 위의 우리들>은 친구 관계에서 오는 성장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세 친구의 갈등과 화해는 독자로 하여금 인간관계의 소중함과 변화를 곱씹게 한다. 과거와 현재가 얽힌 이 이야기에서, 우리 역시 인연이 자라나는 방식을 떠올리게 된다.
마지막 전하영 작가의 <시간여행자>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서사로 상실과 자책의 감정을 다룬다. 죽은 친구 현무를 떠올리며, 태주가 관계와 이별을 바라보는 시선은 독자의 마음을 아리게 만든다.
세 단편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같은 키워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흩어진 이야기들이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졌다. 작가들의 코멘터리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깊이를 더하며,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봄이 오면 녹는』은 관계의 복잡함과 상실, 그리고 성장의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묵직한 여운을 선사한다. 읽는 내내 과거의 인연과 현재의 관계를 떠올리며 울컥하기도 했고, 따스함 속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손절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가 지나온 인연과 앞으로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깊이 있는 단편집. 🔗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주관적으로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